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 맨 뒤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가 보인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가 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악수를 ‘패싱’ 했다는 민경욱 대변인의 주장을 놓고 여야 간 논쟁이 20일에도 이어졌다.
민 대변인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하고도 악수했던 김정숙 여사가 황 대표에게는 악수를 청하지 않고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기념식 당일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와 차례로 인사를 나눴지만 김 여사는 황 대표와는 악수하지 않고 지나간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민 대변인은 “김 여사가 악수를 하지 않은 것은 ‘쳐다보지도, 말을 섞지도, 악수도 하지 말라’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령에 따른 행동이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논평하고 있다.[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악수를 하는 것이 예정돼 있었으면 사전에 황 대표께 전달됐을 것”이라면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면 알만한 일인데 민 대변인이 다짜고짜 시비를 걸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한국당이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가 된 후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이 생겼다. 중요한 사안마다 반드시 듀엣으로 억지를 부린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뿐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도 건너뛰었다”며 청와대의 해명을 거들었다. 청와대는 앞서 “일부러 악수를 안 한 게 아니다. 문 대통령과 속도를 맞추느라 여유가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악수를 할 때 1초밖에 안 걸린다. 찰나의 순간인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한 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건너뛰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악수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행동이 의도된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 여사의 악수 패싱을 놓고 “5·18에 대해 김 여사가 가지고 있는 심정이 있을 거다. (악수 패싱은) ‘정확히 정리하십시오’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5·18 관련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나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지연하고 있는 한국당에 김 여사가 일종의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악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그 부분에 대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