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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유시민 정계복귀? '총선 설계자' 양정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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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the300]'총선 승리 병참기지' 민주연구원 원장 맡으며 '역할' 시작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어준씨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올해 10주기 추모행사 주제를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하고 애도와 추모를 뛰어넘어 깨어있는 시민들이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갖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자고 밝혔다. 2019.5.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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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계복귀설이 주말을 달궜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이 첫 공식 일정으로 유 이사장을 만나면서다.

양 원장과 노 이사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새로운 노무현' 토크콘서트에서 '공개적인' 대화를 나눴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에게 정치 복귀를 수차례 권했다. 유 이사장은 즉답을 했다.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을 맡으면서 민주연구원의 역할이 '총선 승리 병참기지'라고 선언했다. 민주당이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을 맡았던 양 원장을 영입한 것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다.

양 원장은 첫 공식일정으로 유 이사장과 토크콘서트를 택했다. 두 인물을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양 원장의 발언은 거침없었다. 유 이사장을 향해 "거침없고 딱 부러진 분이 왜 자기 앞길은 개척하지 못하냐"고 했다. 정계 복귀 여부를 타진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거절인듯, 거절아닌, 거절같은' 뉘앙스다. 많이 달라졌다. 이전까지 유 이사장은 "정계복귀는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0%'를 얘기하다 조금은 늘어난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토크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어준씨는 "남이 깎아달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 원장은 "오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유 이사장의 '내 머리는 내가 못 깎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 때 복지부 장관을 했는데 그때 나이가 47세다. 소년급제 한 것"이라며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유 이사장에게 "본인이 나은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나은가"라고 묻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못 알아들은 것으로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내년 총선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여권에선 양 원장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유 이사장 등 대선주자급 인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분위기를 달군다는 계산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도 그 속내가 드러났다. 양 원장은 "우리 당에 다음 대선에 잠재적으로 활약할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며 "기존에 거론되는 분들(이낙연 국무총리 등)과 유 이사장, 조국 민정수석 정도가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도 (다음 대선이) 얼마나 안심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거듭 정치 복귀를 종용했다.

유 이사장도 마다하진 않았다. 그는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안 되는데, 안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된다"고 받아넘겼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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