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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구글 없이 자생? ···스마트폰 역대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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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구글이 화웨이와 협업 중단을 선언, 구글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에 의존하는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자 구글은 화웨이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거래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를 제치겠다는 화웨이 야심도 구호로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구글 맵과 구글플레이 등 안드로이드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글 거래 중단 여파는

구글 조치로 화웨이 스마트폰은 완전한 안드로이드 구동이 불가능하게 됐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건 가능하지만 구글의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없다. 이용자에게 구글플레이,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 핵심 서비스를 원활하게 지원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면 이용자가 선택할 이유가 없다. 탈 화웨이 스마트폰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기세가 주춤할 수밖에 없고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럽,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 급제동이 예상된다. 화웨이가 특단 대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제재가 지속되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5000만대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SA는 지난해 2억580만대에서 올해 1억5600만대, 내년 1억1960만대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제재가 유지되지 않을 시 예상 출하량은 각각 2억4110만대, 2억6160만대다.

다만 화웨이가 중국에선 독자 생태계를 구축한 만큼 내수 시장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뎀 칩, 부품 공급망(서플라이체인) 다변화로 미국 의존도를 낮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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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플랫폼(AO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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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은

화웨이는 2012년부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자체 OS 개발을 준비했다. '홍멍'이라 불리는 화웨이 자체 OS는 일부 제품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청둥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플랜B'다.

그럼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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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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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진입과 플더블폰 출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용자는 물론이고 각국 이동통신 사업자가 요구하는 서비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화웨이 위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운용체제를 자체 개발하는 등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시장점유율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삼성전자·LG전자는 물론 애플 등 경쟁사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 발전시킬 능력 있어”

화웨이는 20일 안드로이드 OS 생태계를 발전시킬 능력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화웨이는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OS의 중요한 참여자로서 안드로이드 발전과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발전하고 사용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하고 구매하라고 했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이용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는 “미중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 미국 결정에 반대한다”며 화웨이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에도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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