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SA 전망…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 수혜 예상
美상무부, 中화웨이·70개 계열사 거래제한 |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일 보고서에서 미국 제재가 계속된다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2억580만대에서 올해 1억5천600만대, 내년 1억1천960만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연간 24%와 23% 감소한 수치다.
이는 미국 제재가 유지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의 출하 예상량인 각 2억4천110만대, 2억6천160만대와 큰 차이가 난다.
SA는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 없이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 정도(약 1억대)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남아있겠지만,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사업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지원을 막아도 안드로이드 OS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린 '오픈소스'를 통해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보안·편의성 향상 등을 위한 구글의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같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영향이 적지만, 이번 조치로 화웨이의 해외 사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웨이 자체 개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더라도 단기간에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어렵다. 화웨이는 '홍멍'이라는 내부명을 가진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를 개발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1.7%로 1위를 지켰지만, 화웨이는 출하량을 50% 늘리며 17.9%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위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화웨이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 자체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A는 "화웨이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겠지만 최근 몇 년간 목격된 강력한 성장은 힘들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조치로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미국 공급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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