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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건설 리그테이블]질주하는 한화건설·발목잡힌 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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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대형건설사 영업이익 암울, 한화건설만 ‘함박웃음’ 포스코건설 원가율 상승·관계사 손실 반영…73% 감소 [비즈니스워치] 채신화 기자 csh@bizwatch.co.kr

올해 첫 실적 레이스에서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건설은 복합개발사업, 이라크 사업 등 국내외 수익성 높은 사업들이 안착하면서 그룹사 실적을 견인한 반면 포스코건설은 관계사들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에 발목이 잡히면서 뒷걸음질쳤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비상장 대형건설사 전반적으로 개운하지 못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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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건설, 그룹 실적도 견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 대형 건설사(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한화건설‧롯데건설‧SK건설)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7조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846억원으로 5.01%(이하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2857억원으로 7.45% 각각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덩치는 키웠지만 내실 성장은 이루지 못한 셈이다.

눈에 띄는 성적표를 내놓은 곳은 한화건설 뿐이다. 한화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894억원으로 93.51% 급증했다. 매출액도 9640억원으로 30.18%, 당기순이익도 25.90%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9.27%로 비상장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국내외에서 대규모 주택개발 사업이 순항한 게 주효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17~2018년 수주한 대규모 주택개발 사업에서 실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광교 컨벤션, 인천 미추홀 등 복합개발사업의 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고, 해외에선 이라크 사업 등 ‘슬로우 다운’(대금을 받으면 공사를 진행) 사업들이 수급 정상화됐다”고 덧붙였다.

건설 실적이 한화그룹의 체면도 살렸다. 한화케미칼, 한화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약세한 가운데 한화건설만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부분에서 선전하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라오스 댐 붕괴사고로 고전했던 SK건설은 올해들어선 무난한 성적을 냈다. 이 회사의 매출은 1조7132억원, 영업이익은 626억원, 순이익은 538억원으로 각각 13.70%, 7.38%, 7.60% 늘었다.

SK건설은 지난해 라오스에서 짓고 있던 세피아-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직전 분기에 공사 지연에 따른 원가 상승 등의 비용을 반영, 올해부터는 실적이 정상화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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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사에 발목잡힌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뒷걸음질 쳤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73.25%나 급감했다. 순이익도 203억원으로 72.46% 쪼그라들었다. 매출액만 1조6154억원으로 6.22% 늘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필리핀 해외법인 진행사업에서 추가 원가가 발생하고, 관계사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 1분기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93.7%로 1년 만에 5.2%포인트 늘었다. 원가율 상승 폭은 ▲롯데건설 2.8%포인트(83.9%→86.7%) ▲현대엔지니어링 2.5%포인트(85.7%→88.2%) ▲SK건설 1.7%포인트(91.0%→92.7%) 등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가장 크다.

1분기 포스코건설의 지분법 손익은 -2억6285만원이다. 전년 동기엔 39억243만원의 이익이 났었다. 포스코 E&C 사우디아라비아(-6억2731만원), PT 왐푸 전력(-2억6240만원),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2억531만원), 포스코오앤엠(-1억1576만원) 등의 손실이 반영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삼척 화력발전소 등 큰 프로젝트가 많고 지분법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없어 2분기 실적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해 부진했다. 매출액은 1조1928억원으로 9.92%,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7.76%, 순이익은 681억원으로 7.60% 각각 감소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정부 규제 강화, 주택경기 하락 등으로 일부 착공이 미뤄지고, 연말에 서울‧수도권에 준공 현장이 몰리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길음, 청량리, 거여 등 분양 예정 사업장이 많아 정상궤도로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잘 치고 나가던 현대엔지니어링도 주춤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이 1009억원으로 3.9% 감소했다. 현대건설 영업이익(연결 기준 2052억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매출액은 1조6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8%, 순이익은 876억원으로 31.93%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신규 사업장 및 공사 초기였던 사업장의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초기단계인 공사들도 있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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