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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한·중 동시개입에…원·달러 환율 3거래일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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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94.2원 마감, 1.5원 ↓…장중 구두개입 잇달아
미·중 무역갈등 여전한 변수…"1200원 돌파 시도 이어질 것"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수장들이 잇달아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확산됐다. 단,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어 1200원 돌파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원 내린 1194.2원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17일 이틀 연속 전거래일대비 상승 마감했던 환율은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2원 내린 1193.5원에 출발한 뒤 오르 내림을 반복했다. 환율은 오후 12시12분 경 1194.3원까지 올랐다가 수직 낙하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조선비즈

조선DB




이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잇달아 이어졌다. 개장 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강하게 언급했다. 이어 오후 12시경에는 외신을 통한 정부의 구두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중국 외환당국도 위안화 가치 절하를 막기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전날 밤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기반, 믿음,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심리적 마지노선은 달러당 7위안을 막기 위해 이같은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12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이 무산된 후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서로 높인데 이어 미국이 수출 통제 대상 기업 목록에 화웨이를 올리면서 여전히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위안화 환율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23위안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6.94위안대로 올라오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영향이 이전보다 커졌다"면서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1200원을 뚫으려는 시도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폭넓게 지배하는 상황"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환율 변동폭이 제한된 만큼 향후 흐름을 더 키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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