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왕좌는 흔들림이 없었다. 작년 순익의 절반 이상을 해치우며 일찌감치 남다른 위상을 과시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분사 이전의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며 2인자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KB자산운용의 추격이 매섭게 진행되며 결말은 아직 열린 상태다.
오히려 중위권 자리 다툼이 치열해졌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이 5위 자리를 꿰찬 것이 특히 눈에 띈다. 다만 순익 격차가 최대 5억원에 불과해 향후 변동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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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중 현재 운용자산(AUM, 설정원본 기준) 20조원이 넘는 11개사의 올 1분기 별도 순이익은 1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순이익 2898억원의 35.3%에 해당하는 수치로 작년 1분기 순익 753억원에서 36.0% 확대했다.
운용업계 전반적으로 펀드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운용 및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올 3월 말 기준 국내 258개 펀드 자산운용사 전체 AUM 규모는 1057조원. 지난해 4분기 1000조원대가 무너졌다가 올 들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1000조원대를 다시 넘어섰다.
미래에셋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업계 상위 업체들은 작년 말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신한BNPP 한화 키움투자 NH아문디 등 중위권 업체 간 순위는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은 별도 순이익으로 406억원을 내면서 업계 1위 자리를 무난하게 지켜냈다. 사업 부문 전반적으로 고른 실적을 거뒀고, 미래에셋캐피탈 지분법 손익이 112억원가량 계상되면서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만에 400억원대 순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업계 2, 3위 업체가 100억원대 순익을 낸 것을 고려하면 '넘사벽'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TDF 펀드를 중심으로 주식부터 펀드, 대체투자 등에서도 골고루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지분법 이익 등 영업 외 측면에서 실적 확대에 기여한 정도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말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43억원.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단기금융펀드(MMF)를 비롯한 연기금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금이 계속 유입됐고 그 결과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발생한 사옥이전 비용과 대체투자 확대 비용 등이 올 들어 해소되면서 2017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최대 분기 수익을 냈다.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순익이 151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을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한국투신운용도 펀드 성과 확대에 힘입어 4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순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86억원에 그쳤다. 업계 순위를 뒤집기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지만 향후 부동산 펀드 선취 수수료 등 반영을 시작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중위권 순위 다툼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순익 규모 기준 5위부터 8위에 해당하는 업체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순위 간 순익 격차도 최대 5억원에 지나지 않아 순위 변경 가능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수익이 54억원을 기록했다. 예년 수준 만큼의 실적이었지만 기관 자금을 집중 운용하고 있는 한화자산운용 순익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데 실패하면서 순위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순익 성장세는 NH아문디자산운용을 압도하면서 순위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흥국자산운용은 순익으로 전년 대비 22.2%가량 확대한 22억을 내면서 작년 말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올 들어 AUM 규모가 20조원대를 회복하면서 리그테이블에 재진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7년 9월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100% 자회사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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