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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해외 갓세븐 팬들 선행 이끈 착한 AI 챗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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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피플]LG전자 '최우수 봉사팀' 콤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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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을 만들어 사내 '최우수 봉사팀'에 뽑힌 김선택(H&A사업본부)·신현일(VS사업본부) LG전자 선임연구원/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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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갓세븐 팬들까지 선행으로 이끈 착한 기술이죠."

17일 LG전자 가산 R&D캠퍼스에서 만난 김선택(H&A사업본부)·신현일(VS사업본부) 선임연구원 등 5명은 AI(인공지능) 챗봇(ChatBot)을 만들어 노숙인 자활 잡지인 '빅이슈'에 기부해 최근 '사내 최우수 봉사팀'으로 선정됐다. 챗봇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람과 간단한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AI 솔루션이다.

평소 노숙자 자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빅이슈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챗봇을 선뜻 설치해줬다. 잡지를 사고 싶어도 어디서 살지 모르는 독자들이 챗봇과 대화를 통해 빅이슈 판매원의 위치를 쉽게 확인하라는 취지로 재능기부 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 빅이슈 표지모델로 갓세븐이 선정되자 때마침 우연히 한국을 찾은 수백여 명의 팬들이 잡지를 찾기 위해 챗봇에 몰리기 시작했고 판매량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런 보기 드문 사례는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NGO(비정부기구) 글로벌 서밋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신 연구원은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AI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이번에 확인했다"며 "인력난에 시달리는 NGO 단체가 챗봇을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챗봇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가 얼마든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처·서대문형무소와 손잡고 '독립운동가 챗봇' 개발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챗봇에 '안중근 의사의 업적이 궁금해'라고 물어보면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위대한 인물이야'처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우리 역사인 만큼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AI 학습시키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챗봇을 활용해 역사를 배웠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신 연구원은 'Pro bono’(프로보노)의 가능성을 믿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프로보노는 라틴어인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에서 유래한 말로 전문성을 활용한 봉사를 뜻한다.

그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이 챗봇 탄생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며 "다문화학교 교육용 교재에 쓰이는 챗봇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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