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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외국인·기관은 지금…'삼전' 팔고 '방어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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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외국인·기관 매매종목 들여다보니…외국인 '통신', 기관 '은행' 등 내수주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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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동반 매도하고 통신·은행 등 방어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협상·환율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투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머니투데이가 최근 일주일간(5월13~17일) 투자자별 매매 종목을 분석했더니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동시에 내던졌다. 외국인 2646억원, 기관 381억원 등 총 3027억원 팔아 치우는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일반 종목 중 삼성전자를 순매도 1위에 올려놨다.

삼성전기도 외국인 453억원, 기관 58억원 등 500억원 이상 처분했다. 이마트 주식은 4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현대해상과 LG디스플레이, 오리온, 셀트리온 등도 각각 300억원 안팎 동반 순매도한 종목들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끌고 다니던 카트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물산 S-Oil 현대제철 CJ제일제당 삼성중공업 등도 덜어냈다.

반면 한진칼 주식은 쌍끌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545억원, 기관이 160억원 물량을 사들였다. 펄어비스도 300억원 가까이 동시에 샀다. GS건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인바디 경동나비엔 에스엠 등도 동시에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매수한 종목은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와 인터넷·증권·건설 등 업종에도 동시에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은 기아차와 NAVER, 메리츠종금증권을 산 데 비해 기관은 현대차와 카카오, 한국금융지주를 선택했다. 건설주의 경우 외국인이 대림산업을, 기관이 현대건설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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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외국인은 통신·바이오·패션 등 종목을 쇼핑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를 4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대웅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 차바이오텍 신라젠 등 바이오주도 줄줄이 사들였다. 휠라코리아를 4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순매수 2위에 올려 놓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기관의 경우 은행·화학 등 업종에 집중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 은행 ‘빅3’ 종목을 600억원 이상 샀다. LG화학 한화케미칼 한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화학주도 500억원 이상 카트에 담았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 핵심 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종목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이달 들어 한국 주식 매도 공세를 퍼붓고 있는 외국인의 흐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풀이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팔자'세로 전환,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처분했다. 8거래일간 코스피 순매도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 2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만큼 일정 수준까지 회복은 가능하지만 이를 추세 반전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며 "국내 주식시장 펀더멘털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수출주나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내수주와 경기방어주를 확대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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