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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경영목표 '흔들'…환율 난기류 만난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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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원화 약세에 외화환산손실 대거 발생-연초 경영계획 악영향 우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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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가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외화결제 비중이 높아 환율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달러당 119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1195.7원에 마감했는데, 2017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항공사는 외화지출이 외화수입보다 많고, 외화차입금 비중도 높아 환율상승은 수익성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세부적으로 영업비용 측면에서는 원화환산 유류비 지급액 증가, 영업 외적으로는 외화차입금에 대한 외화환산 손실 증가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대한항공은 약 790억원의 외화평가손익,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300억원 이상 달러 부족 등 총 1090억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10% 변동 시 2046억원의 순이익 조정이 생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LCC(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도 환율 5% 변동 시 236억원의 순이익 및 자본 조정이 발생한다.

LCC 보다 규모가 큰 FSC(대형항공사)는 외부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달러 강세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면서 특히 FSC 실적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 지난해 말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1118.1원이었지만, 올해 3월말에는 1137.8원으로 상승한 탓이다.

대한항공은 외화환산손실 1916억원과 외화차손 443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14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3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도 외화환산손실 영향으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8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변동에 항공업계가 세웠던 연간 경영계획도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1150원과 1118.1원으로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로 환율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아직 원화 약세가 장기화 한 상황은 아니지만, 환율 변동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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