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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끝나지 않은 '신세계 유니버스'...이마트 오프라인 통합법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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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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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오프라인 시너지'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고 1일 새롭게 출범한다. 이는 정용진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등기를 통해 이마트와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합병을 공식화한다. 지난 4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각 이사회는 합병을 결의하고, 7월 통합 이마트 법인 출범을 발표했다.

이마트가 지난 2012년 분리시킨 SSM사업을 품는 것은 12년 만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1994년 해태유통으로 시작했다. 이후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마트를 거쳐 2011년 이마트에 인수되며 SSM사업을 양수했다.

이마트는 현재 이마트에브리데이 발행주식 총수의 99.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이마트에브리데이 소액주주에게 총 24억 원(보통주 1주당 1270원·우선주 1주당 1495원)의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 신주 발행은 하지 않는다.

이마트의 3사 통합 행보는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선임될 때부터 예견됐다. 한 대표는 올해 첫 주주총회에서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올해 목표는 실적 반등이다. 한 대표는 취임 3개월 후인 지난 12월에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고, 상품본부를 하나로 합치며 3사 통합 시너지 창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정용진 회장도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강도 높은 수시 인사와 구조조정을 통해 이마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 적자를 냈다. 이마트의 연간 영업손실은 신세계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분을 인적 분할해 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이다. 합병에 따라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실적은 별도 기준 이마트(할인점) 실적으로 편입된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074억원, 188억원이었다. 이마트(별도 기준)의 매출은 향후 약 10%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내부에서는 이마트24 통합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230억원의 적자를 낸 이마트24를 당장 합병하기에는 이마트의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GS리테일이 GS25와 GS더프레시를 통합 운영하는 사례를 통해 이마트24의 통합 가능성도 나온다.

흡수 합병에 따라 에브리데이 법인은 사라지지만, 전국 이마트에브리데이 260여개 매장은 기존대로 운영한다. 법인이 사라진 만큼 이마트는 에브리데이의 기존 협력사들과 계약을 승계하고 있다.

이마트는 본격적인 합병 효과가 내년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통합으로 양사는 상품 매입과 물류를 합칠 예정이다. 기존에는 두 회사가 따로 상품을 매입했으나 합병 후에는 공동으로 상품을 매입한다. 덩치를 키운 이마트는 통합 매입과 물류 관리로 가격을 낮추고, 상품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대형마트와 SSM 점포를 교차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통합 마케팅도 가능하다.

앞서 올해 초 한 대표는 월별로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뽑아 최저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프로젝트를 했다.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 협업 등을 통해 유통업체의 핵심인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중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했다. 이마트가 진행하는 '가격 역주행''이마트 패밀리 위크' 등 각종 행사도 에브리데이 매장에서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 이후 조직 정비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가며 통합 효과 극대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이마트가 외형과 수익성을 잡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의 경우 마트사업부와 슈퍼사업부가 통합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021년 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롯데마트는 합병 첫해인 2022년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도 256억원의 흑자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과제가 단순히 오프라인 유통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마트가 '본질회복'에 무게를 싣고 있는 만큼 통합 이마트 실적은 정용진 회장 취임 첫해의 주요 평가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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