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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진단] 변동성 커지는 증시…美 성장주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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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은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수입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다는 뉴스였다. 연초 대비 15% 이상 상승한 글로벌 증시는 이달 들어 5% 가까이 조정됐다. 미·중 무역협상이 악화 일로를 걷던 지난해 중국 증시가 25%, 글로벌 증시가 8% 조정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처음 나타난 미·중 무역협상 난관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 2분기 초까지 큰 폭 오른 글로벌 증시에 숨 고르기 필요성이 있던 상황에서 추가적인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중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전환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가 일어나야 추가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5월 초부터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며 정반대 하락장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관세는 미국 소비자와 물가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추가 관세 3250억달러를 적용한다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0.5%포인트 정도 하락할 확률이 높다. 물가 또한 큰 폭 상승하게 되면서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에 큰 악영향이 될 수 있다.

또 이번 관세 조치가 지속되면 중국 경제성장률도 0.3~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지금은 강경대응을 하고 있지만 결국 미국이 요구하는 점이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법률화하느냐 아니면 행정지시를 포함해서 가져가느냐 하는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미·중 무역협상은 계속해서 악화될 가능성보다는 다시 진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점포 매출 비중 확대와 안정적인 유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관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2%대에 유지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미국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에 대한 정치권의 합의를 만들어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상승으로 부양 정책을 사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미국보다 적극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쓸 확률이 높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을 보일 확률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부양 정책과 추가적인 미국의 관세 정책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소음이 많으면 양국의 통화 완화 정책 강도가 강해지고, 재정 정책 확대 전략도 지속된다. 두 국가의 자산, 증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확대된다. 지금은 변동성 장세 아래 미국 성장주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 투자의 가장 큰 초점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미국이다. 투자금액 중 80% 수준을 미국 나스닥에 집중하자.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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