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MT리포트]올레드 "얇고 돌돌 말고" vs QLED "TV는 테이스트비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편집자주]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가전업계 양대 축인 삼성과 LG의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케팅 전면에 내걸고 있는 'QLED'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해선 '정보'보단 '주장'만 난무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QLED TV'와 '올레드 TV'의 속살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그래서 'QLED'야 'OLED'야]③TV 진화는 디자인의 진화…'더욱 얇게' vs '명품가구처럼'

머니투데이

LG전자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공식블로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대결은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이어진다. 올레드 TV가 얇은 두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QLED TV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기능으로 승부한다.

TV 진화는 디자인의 진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기술은 거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랗고 새까만 네모 상자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최근 들어 TV가 가전제품 역할을 넘어 인테리어로 자리 잡으면서 양사 디자인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TV는 브라운관(CRT) TV에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거쳐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점점 얇게 진화했다. LG 올레드 TV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4mm 이하의 두께를 자랑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벽지처럼 벽에 붙이거나, 필요에 따라 휘거나 말기에 용이하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를 활용해 2016년 2.57mm의 올레드 패널 뒤에 얇은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인 '픽처 온 글라스(Picture on Glass)'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2017년에 내놓은 '월페이퍼(Wall-paper)'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4mm 가 되지 않는 올레드 패널을 자석으로 벽면에 부착한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벽지 TV'라는 별명이 붙었다.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는 올레드 패널의 강점을 극단까지 밀고 간 제품으로 올해 CES에서 공개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제품 본체 안에 1mm 미만의 패널이 말려있다가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올라오도록 제작됐다. TV를 보고 싶을 때만 꺼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거실을 TV로부터 해방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이같이 LG 올레드 TV가 얇은 패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면, 삼성 QLED TV는 다양한 라인업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을 추구한다.

머니투데이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신개념 TV 3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 ‘더 프레임’, ‘더 세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직사각형 제품 일변도였던 2006년 당시 TV 시장에 와인잔을 형상화한 '보르도 TV'를 출시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삼성전자이지만 10여 년이 흐른 현재 TV 디자인은 다르게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TV 자체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춰 TV가 집안의 오브제처럼 보이는 데 주력했다면 최근엔 소비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TV가 꺼져 있을 때 블랙 화면이 TV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갈래로 변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디자인보다 소프트웨어적인 디자인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QLED TV는 설치의 자유와 TV를 껐을 때 제공되는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TV를 벽에 완전히 밀착시켜주는 '노 갭(No-gap) 월마운트 디자인'과 주변 기기의 연결선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인비저블 커넥션'(Invisible Connection)을 통해 설치의 편리성과 사용감을 높였다.

'매직스크린' 기능을 탑재해 TV를 보지 않을 때 화면에 뉴스·날씨·사진·음악 등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와 생활정보,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작품 등을 띄워놓을 수 있게 했다. 실내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벽지 효과인 '배경테마' 기능도 추가됐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TV 자체를 디자인화하기도 한다. '더 세로(The Sero)'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된 세로 화면을 선보였다. '더 프레임(The Frame)'은 1000여점의 예술 작품을 액자처럼 보여줘 일상 공간을 갤러리로 만들어 준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에 참여한 '더 세리프(The Serif)'는 TV가 명품 가구로서 기능케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더 세로'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TV는 단순히 텔레비전(Television)이 아니라 테이스트비전(Taste Vision)으로 기능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