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포항, 포스코 신규 투자 광양 쏠리자 “이럴 수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04년 이후 투자 1조 이상 격차 / 최근 침상코크스 공장마저 보류 / 시민들 “포스코의 출발지인데… / 포항 홀대하나” 섭섭함 내비쳐 / 포스코 “설비 등 전체 투자액 비슷”

세계일보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의 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는 최근 신규투자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포항시로부터 ‘포항 홀대론’의 지적을 받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신규투자가 전남 광양에 집중되자 포항시와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포항시와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4년 이후 15년간 포항제철소에 1조9297억원, 광양제철소에 3조9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포항제철소가 있는 포항지역은 파이넥스 공장 신설 1조600억원, 아연도금강판 공장 신설 997억원, 스테인리스강 공장 증설 3000억원, 4선재 공장 신설 4700억원 등 4건 1조9297억원이다.

이에 반해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지역의 신규 투자는 후판 공장 설립 1조800억원, SNNC 페로니켈제조 공장 설립 4800억원, 합성천연가스 공장 설립 1조원, 자동차강판 7CGL 공장 증설 3000억원, 리튬생산설비 공장 설립 260억원, 순천마그네슘 가공 공장 설립 1230억원 등 6건 3조90억원 규모로 포항보다 건수와 투자금액이 훨씬 많다.

이 때문에 포항시와 시민들은 포스코가 출발했고 현재 본사까지 있는 포항에 신규 투자를 적게 한 포스코에 내심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포스코가 최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침상코크스 공장 포항 건립을 보류하자 포항 홀대론까지 나오고 있다.

시민의 불만이 쌓이자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 3명이 20일 상경, 서울 포스코센터를 방문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만나 지역 분위기를 전하며 투자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최 회장을 만나 포스코의 포항투자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잇따라 최 회장과 회동하는 이면에는 당초 포스코가 7000억원이 투입될 침상코크스 공장을 포항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경제성 등을 이유로 광양으로 변경한 것에 대한 항의가 깔려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에 7000억원을 투자해 침상코크스 공장을 신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검토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건립이 보류되고 말았다. 포항시는 최종단계에서 사업위치가 바뀐 것에 대해 정치적 배경이 있지 않냐는 의구심을 내비치며 섭섭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유지된 포항과 포스코의 동반성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최근 포스코가 포항을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 포스코와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맺었지만 양해각서에 포함된 설비 투자나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입주는 아직 구체화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광양보다 포항에 설비 투자를 많이 해 전체 투자액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2006년 이후 설비 투자액은 포항제철소 1조2277억원, 광양제철소 3925억원이라는 입장이다. 신규 투자와 설비 투자를 합친 투자액은 포항제철소 3조1574억원, 광양제철소 3조4015억원으로 비슷한 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규 사업 투자는 이사회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블루밸리산단 부지 매입은 시와 사업 조정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