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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구글 “화웨이, 안드로이드 OS 금지”…삼성전자 반사이익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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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3월7일 중국 남부 광둥성의 선전 시내 화웨이 영업장의 모습. 선전=AP연합


구글이 20일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상대로 사실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금지시키면서 삼성전자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구글은 화웨이를 대상으로 오픈소스 라이선스 제품을 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의 거래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와 다른 서비스 관련 라이선스를 받을 수 없고,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를 통해서만 공개용 OS에 접근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 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안드로이드 OS 탑재를 통해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던 화웨이가 이번 사태로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려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는 플레이스토어와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인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김경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조치가 지속된다면 휴대폰과 통신장비 부문의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미 CNBC도 “향후 화웨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구글 서비스를 갖추지 못하게 됐다”며 “안드로이드 OS에 의존하는 중국 밖 스마트폰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미 구글 서비스가 차단된 안드로이드 변형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 중 49%가 중국 본토 이외 시장에서 판매됐다.

CNBC는 아울러 “구글의 최근 조치로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화웨이의 포부에 흠집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니콜 펭 카날리스 부사장은 CNBC에 “이번 조치는 세계시장에서 삼성을 추월하려는 화웨이의 야망을 바로 꺾어버리는 ’킬 스위치’(kill switch)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NBC는 화웨이가 스마트폰에서 네트워크 장비까지 핵심 부품을 30개에 달하는 미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퀄컴과 인텔 등 몇몇 미국 협력업체들은 직원들에게 정부의 다른 조치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CNBC는 자체 모뎀칩을 개발하고, 핵심 부품의 1년치 재고 확보를 추진하는 등 화웨이의 대비책도 전했으나 일부 부품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더라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봤다.

아울러 화웨이 자체 OS의 생존 가능성도 낮게 봤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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