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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구글·인텔·퀄컴 등 미 기업들, 줄줄이 화웨이와 거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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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이 잇따라 통신장비·휴대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인텔,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이 화웨이 측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화웨이에 서버칩을, 퀄컴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모뎀을, 자일링스는 네트워킹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용 칩을, 브로드컴은 네트워크 장비 부품인 스위칭 칩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글도 20일 화웨이에 일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소식통은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공용버전은 사용할 수 있지만 구글 상표가 등록된 앱이나 서비스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기존 스마트폰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G메일, 유튜브, 크롬 등 구글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할 수 없고 화웨이가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폰은 이런 앱에 대한 접근이 원천 봉쇄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제오프 블레이버 부회장은 구글의 조치가 화웨이의 최대 스마트폰 수출시장인 유럽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9%로 삼성전자(21.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구글의 거래 중단 방침이 알려진 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화웨이는 계속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사용할 능력이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하고 구매하라고 밝혔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는 지난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일본 언론과 만나 “(퀄컴 등 미국 기업이) 반도체 제품을 팔지 않더라도 좋다. 준비는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하고 부품은 다른 데서 공급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이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내 IT기업 관계자와 벤처 사업가, 교육기관 관계자 등을 직접 만나 중국과 거래할 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코츠 국장은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등에서 진행된 기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의 사이버 공격 위협과 지식재산권 절도 행위 등에 대해 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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