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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회 정상화시키자” 맥줏집서 만난 3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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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나경원·오신환 첫 한자리에…이 “다음 만남 기대”

“역지사지 자세로 해법 만들자” “파행 장기화 막자” 공감



경향신문

일단 웃으며 건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가진 ‘맥주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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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일 ‘맥주회동’(호프 미팅)을 하고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가 바뀐 뒤 3당 원내사령탑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당 원내대표는 구체적 결론을 내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으로 경색된 국회가 정상화되는 첫발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이인영(55)·한국당 나경원(56)·바른미래당 오신환(48)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맥주를 마시며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3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파행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 원내대표들은 “역지사지의 자세로 해법을 만들어나가자” “작금의 어려운 민생과 경제 상황을 해결하는 게 최우선 과제” 등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세 사람은 구체적인 방법론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조속히 민생 추경(추가경정예산)이 처리되길 바라고 있다”며 ‘선 추경 처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사과뿐만 아니라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정상화하는 것부터가 필요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1시간40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경위와 서로의 입장 정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다음에 (만나) 얘기하는 데 (오늘 회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를 열어서 필요한 부분을 해야 되겠다. 그런데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가 많다. 저희는 추경을 확대 편성하는 것 자체가 경제에 있어서 좋을 것이냐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만남 그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조만간 빨리 (다시) 보기로 했다”고 했다.

맥주회동은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이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하고, 이에 이 원내대표가 “굉장히 좋다”고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앞서 나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이 원내대표와 만나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한 것의 연장선이었다.

<박순봉·김윤나영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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