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승차공유 업체들은 질주
인도네시아 ‘고젝’ 심야 약품 배송
미국 리프트 ‘로봇택시’ 호출 사업
그랩에 한국 자금 4800억원 몰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그랩은 현재 싱가포르·필리핀·태국 등 8개국 336개 도시에서 택시·오토바이·리무진 등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2014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다. 그랩의 결제 시스템인 그랩 페이와 연동해 운송 등 다른 사업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인 그랩익스프레스, 식품 배달 서비스인 그랩 푸드 등이다. 이런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그랩은 올 초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로부터 14억6000만 달러(약 1조7400억원)를 포함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45억 달러(약 5조3700억원)를 투자받았다.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가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해외 업체들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발판으로 끝없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 차량공유 서비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우버도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턴 출퇴근용 패스까지 도입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 시범 운영되고 있는 ‘우버 라이드 패스’는 우버엑스와 우버풀 등을 빈번하게 이용할 시 교통체증 등의 영향으로 기본 요금 이외에 추가 요금이 발생해도 월 24.99달러(약 3만원)만 내면 추가 요금을 면제해 주는 서비스다.
우버 247억 달러 투자 유치, 뉴욕증시 상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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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를 포함한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들은 그동안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우버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리프트는 지난 7일 구글에서 분사한 웨이모와 손잡고 자율주행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승객이 리프트 앱을 통해 웨이모의 자율 주행 택시인 ‘로봇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 승차공유 서비스로 출발한 고젝 역시 인도네시아의 의료 스타트업인 할로닥과 손잡고 의약품 배송 서비스 앱인 ‘고 메드’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심야 시간에도 의사에게 원격으로 진단을 받고, 의약품을 처방받아 이를 집까지 배달받을 수 있다. 고젝은 올 4월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1조9500억원)를 넘어서며 ‘데카콘’(기업 가치 100억 달러 이상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그랩, SKT와 내비게이션 제작 손잡아
현대차는 올 초 ‘그랩 렌털’에 전기차인 코나EV 20대를 공급한 데 이어 연말까지 200대로 공급을 확대한다. 카우 이 밍 그랩 렌털 대표가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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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차량공유 사업은 차량 운행을 통한 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기반으로 자율 주행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미래 산업과 연결성이 큰 사업”이라며 “해외에선 이미 데이터 확보를 통해 다양한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인 데 비해 국내에선 공유차량 서비스가 막혀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김정민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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