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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저가 경쟁에 할인품만 골라사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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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주고 사면 호갱” 인식 퍼져 / “가격 파괴 따른 부메랑” 지적 많아

주부 김소라(32)씨는 휴대전화에 21일과 22일 오후 4시 알람 기능을 설정해 놓았다. 치킨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이 ‘갈비통닭’ 한 마리를 1000원에 판매하는 행사 일정이다. 김씨는 “1만3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1000원에 판매하면 공짜나 다름없다. 평소 사먹기 부담스러운 치킨을 맘껏 먹어볼 기회”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할인행사를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평소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것들을 할인 시기까지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울상이지만, 너도나도 ‘가격 파괴’를 선언한 데 따른 부메랑이라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극심한 내수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이래도 안 살래’식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할인하지 않는 업종과 품목이 없을 정도다.

실제로,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은 이날 삼성 김치냉장고를 20 할인한 59만9000원에 30대 한정 판매한다. 명품 브랜드 ‘에트로’ 반지갑(12만9000원)은 온라인 최저가 대비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에 내놓았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8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한다. 모든 고객에게 최대 10만원까지 할인되는 15 할인쿠폰을 일자별로 1장씩 G마켓과 옥션이 각각 제공한다.

대학생 김준석(22)씨는 “요즘 할인을 하지 않는 품목이 없다보니 피자, 햄버거, 커피 등을 제값 주고 사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이제는 정상가격을 주고 외식을 즐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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