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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수억원대 첨단센서 품고…도심 누비는 자율주행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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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M.Billy)가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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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 시험차를 만나 본 적이 있는가.

자율주행 시험차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등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자동 가속·정차, 차선 변경, 추월, 나들목 진입과 톨게이트 통과 등 모든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관련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이다.

360도를 빠짐없이 감지해야 하는 자율주행 시험차는 20여 개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센서를 장착한다.

예를 들면 레이더 5개, 전방 카메라 1개, 라이다 센서 1개, 초음파센서 12개, 서라운드뷰 카메라 4개 등으로 구성하는 식이다.

자율주행 시험차는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사, ICT 전문사와 주요 공과대학 등에서 운영 중으로, 서로의 목적에 따라 기능이 차별화해 구성된다.

첨단 센서들이 적용되는 만큼 대당 수억 원을 호가한다. 시험차를 구성할 때, 완성차 제조사는 본격 상용화를 위한 경제성과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이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 전문사는 양산 가능성이 높은 센서들의 조합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며 특히 차량의 물리적인 제어기술 개발도 집중적으로 병행한다.

ICT 전문사는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개발과 통신망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과대학 등은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응용 등 특정 선행 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2016년 3월과 6월에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모두 62대의 자율주행 시험차가 운행 중이다.

이러한 국내 자율주행 시험차의 누적 주행 거리는 최근까지 71만6000㎞에 달한다.

주행 거리는 앞으로 시험차 확대 운영과 4차 산업 규제 완화에 따라 한층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2016년 고속도로와 국도 등 자율주행 시범 운행 구역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도심까지 확대됐다.

서울 여의도와 강변북로 등에서 부분자율주행 자동차가 운행 가능하고, 판교에서도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부 구간을 주행하고 있다.

규제 완화에 따른 주행거리 확대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학습시킬 데이터양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자율주행 시험차는 대당 한 시간에 약 4테라바이트(TB)에 가까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다섯 시간만 달려도 20TB로, 초고화질 영화 5000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한다. 대부분의 자율주행 시험차는 이러한 데이터를 트렁크 등의 적재 공간에 수십 TB급 용량을 갖춘 대형 PC 모듈에 저장하고 있다.

이 모듈에 시험 데이터가 축적되면 연구소로 옮겨가 후속 연구에 활용하는 식이다.

미래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2016년 현대자동차 LF쏘나타 기반의 테스트카에서 시작해 기아자동차 K5 기반 시험차 등 현재 10대의 시험차를 운영 중이다.

이 중 2대는 각각 북미와 독일 유럽연구소에, 2대는 영상인식 기술 개발 전용으로 고해상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한 인프라스트럭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롭게 제정된 일명 '자율자동차법'에는 자율주행 안전구간을 확대해 나가는 등 각종 규제 완화와 지원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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