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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CC, 특수 코팅한 `로이 유리`…단열 성능 45%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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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소프트 로이 유리와 하드 로이 유리의 장점을 결합한 KCC의 e-Glass HD. [사진 제공 =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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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아파트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건축물의 창 구조는 획기적인 변화를 동반했다. 종이 창이 유리 창으로 바뀌고, 홑창이 겹창으로 바뀌었으며 창 면적은 점점 넓어졌다. 하지만 유리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창호는 가장 에너지 손실이 큰 부위가 됐다.

최근 창호 업계는 유리를 두 장 이상 함께 시공해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가 섞이지 않도록 단단하게 가로막고 여기에 각종 코팅 기술을 적용해 만든 '에너지 세이빙 유리'를 내놓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개발한 로이 유리의 열 전달을 막는 기술, 즉 단열 성능을 높이는 방식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쉽게 접하는 유리창은 복층 유리로, 유리 두 장 사이에 빈 공간을 둬 대류, 전도, 복사 세 가지 열 전달 경로 중 대류와 전도를 차단해 열의 이동을 막는다. 하지만 유리를 최대한 두껍게 하거나 빈 공간을 진공으로 만들더라도 복사에 의해 열이 전달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는 태양에서 발생한 열이 진공 상태인 우주를 통과해 지구에 도달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전자기파(적외선)가 유리창을 뚫고 열을 전달한다. 이러한 복사열까지 차단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로이 유리로, 투명한 전도성 막을 코팅해 가시광선을 투과시켜 유리 너머 풍경은 선명하게 보이게 하고, 복사열은 반사해 단열 성능을 향상시킨다.

로이 유리의 탁월한 단열 성능은 수치로 증명할 수 있다. 로이 코팅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 복층 유리에 비해 로이 유리를 적용한 복층 유리는 약 45% 향상된 단열 성능으로 실내의 쾌적한 기온을 오래 유지한다. 로이 유리는 투명 전도막 코팅 방법에 따라 하드 로이 유리와 소프트 로이 유리로 구분한다. 우선 하드 로이 유리는 고온의 판유리 생산 중 600도 이상 뜨거운 유리에 코팅재(불소 도핑된 산화주석)를 분사해 유리 표면과 코팅재가 단단하게 결합해 내구성이 좋고 코팅재가 잘 상하지 않는다. 반면 소프트 로이 유리는 완성된 유리에 코팅재를 진공 증착하는데, 투명 전도막으로는 매우 얇은 은(silver)을 사용한다. 소프트 로이 유리는 전도성이 좋은 은을 사용해 하드 로이 유리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지만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KCC(대표 정몽익)의 대표적인 로이 유리로는 e-Glass와 e-Max가 있으며 e-Glass 내구 성능을 높인 신제품 e-Glass HD 또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노린 로이 유리다. 모두 소프트 로이 유리로 높은 성능을 갖고 있다. 그중 e-Glass는 로이 유리의 장점이 잘 드러난 제품으로, 단열 성능이 우수해 겨울철 난방비를 줄여준다. 아울러 결로 예방 효과가 뛰어난 점,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아 실내 채광 효과가 뛰어난 점 또한 장점이다.

또한 e-Max는 난방은 물론 여름철 냉방 시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복합 기능성 유리다. 'solar Control' 기능을 적용해 태양 복사열을 차단하고 단열 성능도 우수해 겨울철 포근함과 여름철 쾌적함을 오래 누릴 수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에너지 절감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다.

최근 KCC는 e-Glass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e-Glass HD를 새롭게 선보였다. e-Glass HD는 기존 e-Glass에 강한 내구성을 의미하는 영어 약자 HD(Hard & Durable)를 붙여 이름 지은 유리로, 잘 손상되지 않는 하드 로이 유리와 단열 성능이 우수한 소프트 로이 유리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리다. e-Glass HD는 복층 유리의 실란트가 닿는 테두리 코팅을 벗겨내는 과정을 생략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데다 취급이 용이해 복층 유리로 제작하는 과정이 한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소프트 로이 유리에 비해 코팅막이 단단해 세척하기 수월하고, 습기에 강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한편 KCC는 올해도 노후 건물을 대상으로 차열 페인트 기부와 시공을 지원하는 '쿨루프(Cool Roof) 캠페인'을 펼친다.

쿨루프 캠페인은 건물 지붕에 밝은 색 차열 페인트를 도장함으로써 지붕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활동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KCC가 고기능성 차열 페인트 '스포탄상도(에너지)' 제품을 무상 지원했다. 스포탄상도는 일반 도료 대비 실내 온도를 최대 5도가량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태양광 적외선을 페인트가 큰 폭으로 반사시켜 지붕이 직접 받는 열기 축적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 덕분에 여름철 뜨거운 햇볕으로 인한 건물 내부로의 열 전달을 막고, 실내 냉방에 드는 에너지를 약 20% 절감할 수 있다.

[특별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신수현 기자 / 권한울 기자 / 안병준 기자 / 조성호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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