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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탁현민 "盧 공연 연출로 7년 고생…매일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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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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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공연 연출을 맡은 일로 "다른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탁 자문위원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9년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바람이 분다'라는 콘서트를 연출했고 그 공연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저는 일반적인 대중음악 공연을 했던 사람"이라며 "그 공연을 한 이후에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휘말리면서 다른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기간인 7~8년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탁 자문위원은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제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에 모두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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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 중인 탁현민 자문위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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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자문위원은 서거 공연을 맡았던 것을 매일 후회한다고도 했다. 그는 "자기가 겪었던 고통과 그 힘든 시간에 대해 보상받고 싶다"며 "저는 상당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라 돌이킬 수 있다면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매일 후회하면서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운명은 자기 의지에 반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느 정도 열어놓은 문을 통해 들어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자신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청와대 생활을 한 것에 대해 "좋아하는 분이 청와대에 있어서 결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어떤 큰 결정을 하거나 제가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방향을 설정할 때 사람을 중심에 놓고 본다"며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들어가서 일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을 기획했다. 그는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하면서 청와대를 떠났지만 한 달여만에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그는 "대통령 행사 기획 자문위원이어서 외부도 아니고 내부도 아니고 그 어느 중간 어디쯤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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