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장비ㆍ소프트웨어 유지 목적의 미국산 구매 가능

화웨이 “보안 문제 아닌 무역 문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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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한시적으로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구글을 비롯한 미국 주요 업체들의 거래 중단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반응도 격앙되는 양상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가 기존 장비나 소프트웨어 유지ㆍ보수을 위해 미국산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이 면허는 8월 19일까지 90일간 유효하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이 기간까지 기존 네트워크 보수ㆍ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미국산 부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새 제품 제조를 위한 미국산 제품 구매는 불가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튿날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해 이들이 미국산 부품을 구매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통신은 이번 한시적 완화 조치가 갑작스러운 화웨이 거래금지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무부 전직 관료인 케빈 울프 변호사는 “화웨이 장비나 시스템을 사용하는 제3자에게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통신에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미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의 시발점으로 보기엔 무리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제러미 톰슨 화웨이 영국지사 부사장은 BBC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완화조치는 미국 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보안 때문이 아닌 무역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텔과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화웨이와 관계 중단을 선언한 것과 달리 독일 인피니온, 오스트리아 AMS, 영국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 등 유럽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날 화웨이에 계속 부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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