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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바른미래, 원내지도부 회의서도 '孫 당직 임명'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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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원내부대표단에 안철수계-유승민계 유의동·지상욱·김삼화·신용현 선임
하태경 "당내 골육상잔 원인은 손학규에게" 지상욱 "손 대표, 내로남불"
채이배 "吳, 임명 동의… 인간적 예의 지켜달라"… 吳 "사실 아냐"

조선일보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오른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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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21일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하태경·지상욱·이동섭 의원 등은 손학규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와 협의 없이 채이배 정책위의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라"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 지도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채 의장 소개를 생략하기도 했다. 이에 채 의장은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달라"고 반발했다.

손 대표는 전날 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그러자 채·임 의원 임명에 반발한 오 원내대표는 원내대변인에 김수민 의원을, 원내 부대표단에 유의동·지상욱·김삼화·신용현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오 원내대표가 임명한 의원들은 모두 안철수·유승민계로 손 대표 반대파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대표한테 임명된 채 의장으로서는 동료 의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원내대표에게 승인받지 못한, 어떻게 보면 불명예스러운 임명이 됐다"며 "당내 골육상잔(骨肉相殘)의 근본 원인은 손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내부의 아픔을 가장 빠르게 치유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길은 손 대표를 하루빨리 사퇴시키고 새로운 지도부를 출범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채 의장도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지상욱 의원은 "지난해 권은희 정책위의장을 선임할 때 손 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원내정책과 예산 등을 긴밀히 협의하는 자리라 원내대표의 추천을 받아 최고위원들의 모두 동의를 거쳤다'라고 말했다"며 "같은 당헌당규를 놓고 자신에게 맞으면 동의·협의를 거쳤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동의를 안 거치는 것이 '내로남불'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동섭 원내 수석부대표는 "손 대표가 원내대표와 전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손 대표가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제외한 선출직 최고위원 모두가 반대하는 임명은 비민주적"이라며 "서로 협의하고 끝까지 설득과 협조를 구해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채 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있었던 논쟁을 원내 회의까지 연장되는 부분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동료 의원에 대한 생각과 존중은 바라지도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오 원내대표가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었지만 제게 여러 차례 정책위의장직을 맡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제가 의장직을 수행하며 원내대표와 충분히 정책적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는 임명에 동의했다는 채 의장의 말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발언 중에 그런 말이 나왔는데 다시 반박했다"며 "제가 채 의원과 인간적으로 형·동생하고 있다는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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