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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20일 오전 11시 30분쯤 일가족이 사는 용현동 아파트에서 아버지(51)와 어머니(48), 누나(18)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A군과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가족은 채무 문제를 겪고 있었다.
숨진 이들은 발견 당시 안방에 누워있었다. 현장에서는 혈흔과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가 나왔는데 외부 침입이나 격렬한 싸움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밀 감식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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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중 막내아들만 남겨진 참혹한 이번 사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 한 사람만 남겨놓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2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추정은 가능하다"며 "아버지가 평상시 지인들에게 '중학생 놈이 뭘 알겠냐'는 얘기를 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 따라서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주도했을 경우 그런 이유 때문에 아들은 남겨둔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조사가 진행되면 사건의 전말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보통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흉기에 지문이 남는다"며 "흉기를 검증하고 부검을 하면 누가 주도했는지, 주도자가 나머지 2명에게 상해를 입혔다면 반항흔이나 주저흔 등 흔적이 남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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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정신분석학자인 김동철 명지대 교수는 부모 중 한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경우를 전제하면서 아들을 남겨둔 것은 '배제 심리' 때문일 수 있다고 21일 TV조선에 출연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툼이 있었던 상황에 아들이 없었다면 배제 심리, 즉 보이지 않기 때문에 타격을 하지 않는 심리가 작동했을 수 있다"며 "누나는 18세로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갈등에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어린 막내는 갈등에서 배제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방에서 자고 있는 어린 아들에 대해 '혈족 보존'의 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김 교수는 "극단적 선택을 주도한 이가 어린 아들에 대한 애착, 옆방에서 자고 있는 아들에 대한 혈족 보존의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아들,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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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들도 굉장한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처음에 A군이 '가족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신고한 이유는 3명이 나란히 누워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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