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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SK “이노베이션·텔레콤·하이닉스 12조3천억 사회적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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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한 사회적 가치 창출 측정법 활용

고용, 납세, 배당, 환경, 개발, 기부 등 평가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은 ‘마이너스’

“소비자 피해, 법규 위반 등 아직 반영못해 미완

매년 관계사별 창출액 컨콜이나 보고서로 공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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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그룹이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스케이텔레콤·에스케이하이닉스 등 3개 회사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12조여원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는 경영 활동을 하며 실업이나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해 사회에 기여한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을 자체 개발해 관계사별 경영평가(KPI) 등에 반영한다.

에스케이그룹은 21일 “3개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 고용·세금납부·배당 등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성과와 환경개선과 제품·서비스 개발 등의 비즈니스 사회 성과, 기부 등 사회 공헌을 한 성과 등 3개 부문 평가를 종합해보니 12조3327억원이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1조1610억원, 에스케이텔레콤은 1조6520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9조5197억원이었다.

에스케이는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 관리 경영을 ‘디비엘’(더블 바틈 라인·Double Bottom Line)이라고 부른다. 사업보고서 손익계산서 가장 아래 순이익이 기입되는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도 함께 기입한다고 이렇게 이름 지었다. 만일 1만원어치 제품을 판매해 경제간접 기여성과로 800원(세금 350원, 고용 300원, 배당 150원)을, 기부로 10원을, 에너지 효율 제고로 40원을 사회적 가치로 창출하고 온실가스 배출로 150원을 뺀다면 사회적 가치 창출 총액은 700원이 되는 식이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경우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2조3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494억원으로 측정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각각 1조6000억원, 181억원, 339억원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각각 9조9000억원, -4563억원, 760억원이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비즈니스 사회성과에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유발되는 불순물 처리 스크러브 장치 혁신 성과로 540억6000만원이 반영됐다. 해당 스크러버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폐수 방출시스템(Water Free Scrubber)으로, 물 사용량과 폐수 배출량을 줄이고 유지 보수 비용을 14.2%까지 낮췄다.

운전자가 안전운전기준 점수를 달성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에스케이텔레콤의 ‘티맵(T-map) 운전습관’ 서비스는 가입고객 최대 절감 보험료 할인금액 408억원과 교통사고 예방에 따른 사회적 가치 창출액을 합산한 결과 487억원으로 평가됐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는 고급 윤활기유 유베이스(YUBASE) 개발로 13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요인도 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로 인해 각각 1조1884억원과 4563억원의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깎였다. 지난해 일시 통신장애로 지급된 피해보상액도 에스케이텔레콤에 마이너스 성과로 반영됐다.

에스케이는 재무제표를 각사가 공개하듯 사회적 가치도 매년 공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공개 방식 등은 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이나 지속가능보고서 등으로 각사가 자율로 정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관계사별 경영평에도 50% 비중으로 반영된다.

에스케이는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은 ‘미완’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에 대해서는 측정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항목은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 공표 때 주석에 표기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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