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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호중, 인사 안 한다고 날 30분 팼다”…뺑소니 이어 학폭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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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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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선 가수 김호중(33)을 둘러싸고 과거 학교폭력 가해 의혹까지 불거졌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고교 시절 김호중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자신을 김호중의 경북예고 1년 후배라고 밝힌 ㄱ씨는 “김호중이 2학년이고 내가 1학년이었을 당시 친구와 하교하고 있는데 (김호중이) 멀리서 ‘야’ 하고 부르길래 돌아보고 인사를 했다. 오라고 해서 갔더니 ‘왜 인사를 안 하냐’ 그래서 ‘인사했는데요’라고 답하자 ‘인사했는데요?’라고 되물으며 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호중이 ‘내가 깡패인데’ 어쩌고 하면서 30분 이상을 일방적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평소에도 자기가 깡패라면서 으스대고 다녔다. 제 친구들 중에도 김호중에게 안 맞은 애가 없었다. 담배 심부름도 많이 당했다. 김호중이 경북예고에 있다가 김천예고로 갔는데 거기서도 학폭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김호중과 친한 사이였다는 ㄴ씨는 “예고 특성상 선후배 서열이 심해서 인사를 안 하면 학년 전체가 집합해 폭행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시절이었다. 우리는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우리 대에서 끊자’는 생각이 있어서 후배들에게 잘해줬는데, 김호중 혼자만 그랬다(괴롭혔다)”고 말했다.



그는 김호중이 실제로 깡패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호중이 싸움을 잘하니, 아는 조폭이 있니 하는 거짓말을 많이 했는데, 정작 싸울 일이 있으면 도망가는 스타일이었다. 깡패 생활을 하다가 강제 전학을 당했다는 말도 있던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학폭과 학교생활 불성실 등으로 벌점과 징계를 몇번 당해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화 ‘파파로티’의 모티브가 된) 캐릭터도 거짓말로 만든 거였다.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 나와서 인터뷰하고 눈물 흘린 것도 다 거짓말”이라고 폭로했다. 2013년 개봉한 ‘파파로티’는 조직폭력배가 개과천선해 성악가가 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김호중은 23~24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2일 입장문을 내어 “김호중은 23~24일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모든 경찰 조사에 임하며, 결과에 따른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되겠지만, 24일에는 김호중이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연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달 1~2일 경북 김천 공연은 구속 여부를 떠나 사실상 취소된 상황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정차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그는 사고 발생 17여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해 음주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매니저가 대신 경찰에 자수했고, 김호중은 자택이 아니라 호텔에 가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사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며 김호중의 음주를 거듭 부인했다. 운전자 바꿔치기 등은 소속사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센 비난 여론에도 김호중은 18~19일 경남 창원 공연을 강행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까지 검토하자 결국 음주 운전 혐의를 시인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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