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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광양시, 비산먼지 발생 '수수방관'에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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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황동 개발현장 세륜시설 기준미달… 광양시는 ‘관리감독 소홀’
- 공사현장 인근 마동초등·성황초등·백운고 등 위치 학생들 비산먼지 노출

스포츠서울

광양시 성황동 소재 공사현장에는 규격미달의 세륜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환경오염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진기자 leejj0537@sportsseoul.com



[광양=스포츠서울 이정진 기자] 전라남도 광양시가 지역 내 기업의 비산먼지 발생을 수수방관하고 있어 광양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 광양시에서 골재채취 개발행위 작업 중인 ㈜강동산업과 우석이엔지㈜는 비산먼지 발생억제를 하기 위한 세륜시설을 규격미달 제품을 형식적으로 설치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달 15일과 16일 광양시 성황동 소재 ㈜강동산업과 우석이엔지㈜가 개발 중인 현장에는 기준 미달의 세륜 시설이 설치 돼 있었지만, 이에 대한 광양시 담당자는 관리 감독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사 현장은 폐콘크리트와 폐드럼통을 다년간 방치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 일으킨다고 본지가 보도한 곳이다. (스포츠서울 5월1일자 14면)

이에따라 비산먼지 발생에 따른 피해는 인근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공사현장 직선거리 1.5~3㎞ 이내에 마동초등학교, 성황초등학교, 중마초등학교, 중마고등학교, 백운고등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유아원·유치원·병원 등도 공사현장 인근에 있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장 진출입로에는 세륜시설이 설치 돼 있으나 기준에 미치지 못 하고 콘크리트 재료를 수송하는 차량이 그마저도 세륜 시설을 통과하지 않고 운행해 주변 대기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었다. 설치된 세륜 시설을 통과한 수송 차량엔, 차량 뒷바퀴 부분에만 물이 뿌려지고 있었다. 수송차량 앞바퀴와 측면엔 물이 뿌려지지 않았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은 ‘금속지지대에 설치된 롤러에 차바퀴를 닿게 한 후 전력 또는 차량의 동력을 이용하여 차바퀴를 회전시키는 방법 또는 이와 같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지닌 자동물뿌림장치를 이용하여 차바퀴에 묻은 흙 등을 제거 할 수 있는 시설’ 이라고 명시 돼 있다. 성황동 소재 개발현장에는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스포츠서울

설치된 세륜 시설을 통과한 수송 차량엔, 차량 뒷바퀴 부분에만 물이 뿌려지고 있었다. 이정진기자 leejj0537@sportsseoul.com



법적 기준에 미달하는 세륜시설로 광양시 성황동 일대엔 대기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어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공사 현장 업체 관계자는 “세륜시설과 세륜시설에 통과 하지 않은 차량은 확인하여 즉각 철저한 관리교육과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기환경보전법 제43조(비산먼지의 규제)에 따르면 비산먼지를 발생시키는 사업을 하려는 자는 환경부령에 따라 지자체장에게 신고하고 비산먼지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장은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의 설치와 조치의 이행 또는 개선을 명할 수 있고, 그 명령을 이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그 사업을 중지시키거나 제한하도록 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미세먼지로 인한 스트레스도 짜증나는데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현장을 담당공무원은 지금까지 왜 나몰라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또 다른 시민은 “강동산업과 우석이엔지가 개발행위 중인 성황동 현장은 수년간 각종 민원과 불법행위가 있었던 곳인데, 광양시가 봐주는 것 아니냐”며 감독을 맡은 광양시에 의혹을 제기했다.

공사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광양시가 ‘나몰라’라 한 사이 불법이 난무한 성황동 현장 2㎞ 이내에 수 개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있으며, 5㎞ 이내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근린공원 있다”며 “비산먼지에 취약한 미취학 아동을 포함 청소년들의 호흡기 건강이 위태롭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양시 환경과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 하겠다”며 “불법행위가 있으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이정진기자 leejj053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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