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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文대통령 "北 단도미사일" 발언 실수...탄도미사일 연상되자 靑 정정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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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 군(軍) 주요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한미 양국군이 긴밀히 공조했다고 격려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잇따라 쏘아올린 미사일을 "단도 미사일"이라고 표현해 청와대 대변인이 나중에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정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언급을 두고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단도' 미사일은 '단거리탄도' 미사일의 준말이냐" "대통령이 북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인정한 것이냐" 같은 추측이 나왔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인지에 대해 "분석중"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북이 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라면 유엔결의안 위반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언급한 '단도 미사일'의 의미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찬간담회 후 대변인에게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고민정 대변인이 "탄도미사일이라고 말씀하신게 맞나"라고 질문하자 "단거리미사일(이라고 한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탄도 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닌 해프닝이란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숏레인지(short-range·단거리 ) 미사일"이라고 통역됐다. 이날 배석한 통역은 미리 준비한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바탕으로 이같이 통역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앞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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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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