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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우리는 00우유 씁니다"…우유업계, 커피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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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커피전문점, 우유 B2B 시장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커피업계, '좋은 우유=맛있는 커피' 메시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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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성수동 블루보틀에서 주문한 커피들. 핸드 드립 커피(왼쪽), 라떼(위), 뉴올리언즈(오른쪽)/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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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 감소 등 구조적 불황을 겪고 있는 우유업계가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데다 일부 커피업체들이 프리미엄 우유 이용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면서 B2B 우유시장의 핵심 전장으로 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3일 문을 연 블루보틀에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가운데 유기농 우유인 '상하목장'에 대한 B2B 공급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시하다보니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다는 분석이다. 역시나 '프리미엄' 우유를 표방하는 상하목장 우유를 쓰는 것만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가격이 다소 비싸도 나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다만 비싼 유기농 우유를 쓰는 만큼 가격은 비싸진다. 블루보틀의 대표 메뉴인 라떼는 '그 날의 특별 원두'를 고를 경우 최고 가격이 7200원이며 뉴올리언즈는 5800원이다. 뉴올리언즈는 메뉴판에 아예 '유기농 우유'만 쓰는 커피라고 강조돼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체세포수 1등급' 등을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카페 업계에도 구사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납품가는 지역에 따라 타사 제품에 비해 100~250원 가량 비싸다. 서울우유는 현재 '원조 프리미엄' 카페인 스타벅스에 전용 우유를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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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무교동 탐앤탐스에 "이곳은 국내 1위 브랜드 서울우유를 사용하는 카페입니다."라고 적혀 있는 홍보 문구가 커피 머신위에 세워져 있다. /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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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찾는 고객에게 어떤 우유를 쓰는지 직접 홍보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좋은 우유'를 쓰기 때문에 '좋은 커피 맛이 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다. 서울 무교동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곳은 서울우유를 사용하는 카페입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세워두기도 했다. 이곳 직원은 "손님이 라떼를 주문하면서 여기는 어떤 우유를 쓰는지 직접 묻는 경우도 종종있어 홍보 문구를 설치했다"고 답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카페가 취급하는 원두에 따라 어울리는 우유가 다 제각각"이라며 "한 번 우유 납품 업체를 선정하면 다시 바꾸기가 힘든 만큼 유업계가 카페 우유 납품 계약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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