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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노동환경 대응"…공인노무사 대거 채용 나선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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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LG전자·자회사 등 4개 조직 노무사 채용…노조 이슈 등 대응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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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일 서울 강서서비스지점에서 연 'LG전자 서비스 직고용 한가족 행사'에서 임직원들이 서비스지점에 바라는 점을 위시볼(Wish Ball)에 작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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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 공인노무사를 잇따라 영입하며 달라진 노동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3900명을 직접 고용한 가운데 일부 자회사 직원들도 노동조합 설립에 이어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본사와 자회사 구분 없이 공인노무사 채용 마무리 단계다.

이번에 노무사를 뽑는 조직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H&A사업본부(경남 창원)와 TV를 만드는 HE사업본부(경북 구미) 등 본사가 중심이다. LG전자 100% 자회사인 하이프라자, 하이텔레서비스도 노무사를 채용한다. LG전자와 자회사가 동시에 노무사를 뽑는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접고용에 앞서 올 초에도 노무사를 채용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각종 노동 이슈에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이텔레서비스(콜센터, 일부 가전제품 서비스 등 업무)는 지난달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에 가입하고 LG전자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하이텔레서비스 전체 직원은 약 80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직접 고용된 LG전자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처우와 복지를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련 관계자는 "하이텔레서비스는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때문에 노조를 설립했다"며 "조직을 확대하고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사를 둘러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회사는 '집단적 노사관계', '고용노동부 대관(對官)·대외 업무 경험자', '현장 이슈 대응', '노무 이슈·동향관리'에 탁월한 노무사를 수소문하고 있다. 단순 노무관리 차원을 넘어 노조, 비정규직 등 노동문제 전반을 관리할 전문가를 찾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30년간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하는 등 대화와 타협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경험을 이어갈 노무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11월 '협력사 서비스센터 직원 직접 고용 계획'을 발표한지 5개월 만에 3900명을 이달 1일자로 직접 고용했다. 전체 서비스 엔지니어 중 98%가 CS경영센터에 입사했고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던 협력사 대표 70여 명도 '팀장'급 직책으로 들어왔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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