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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특파원 리포트] 中 왕홍, ‘전문가·기업·외국인’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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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5.0시대, 변화한 트렌드
라이브보다 쇼트클립이 인기..인기 왕홍 관리 시스템 MCN
산업 주름 잡아…전 과정 지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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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왕홍시장이 급속한 산업트렌드 변화를 겪고 있다. '왕홍'은 인터넷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며 높은 인기를 얻은 인터넷 스타를 뜻한다. 중국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왕홍시장의 팔로워 규모는 총 5억9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왕홍시장이 투자업계 주목을 받다 거품 논란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전문화·기업화 왕홍산업

전반적으로 왕홍산업이 전문화, 기업화 페달을 밟고 있다. 예전 왕홍들은 1시간 이상의 라이브플랫폼 형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짧은 시간에 집중하는 쇼트클립 영상이 대세다. 시청자들이 예전처럼 단순히 재미있고 독특한 영상을 한 시간 이상 들여다보지 않고 자극적이거나 유익한 내용을 짧은 시간에 보고 싶어하는 니즈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반인들이 대세를 이루던 것과 달리 전문성을 갖춘 왕홍들이 약진하는 점도 돋보인다. 특히 뷰티 영역에서 전문가들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전문가 왕홍들의 약진은 짧은 시간에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쇼트클립 확산과 맞물려 있다. 왕홍 1만명을 보유한 요우아 더블유 베이징의 장카이위엔 대표는 "도우인 등 쇼트비디오에 힘입어 왕홍 5.0 시대에 돌입하면서 관련 산업도 더욱 발달하는 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개인에서 기획사 위주의 산업화로 전이되는 점도 주목된다. 왕홍이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내는 1인 사업자 시대 역시 약화되는 흐름이다. 대신, 인기 왕홍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시스템이 왕홍 산업을 주름잡기 시작했다. MCN이란 왕홍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교육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프로모션, 수익관리까지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왕홍들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예계처럼 대형 기획사가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셈이다.

■왕홍의 글로벌 저변 확대

중국 내수시장과 중국인 왕홍으로 국한됐던 공식도 깨지고 있다. 외국 기획사와 외국인 왕홍의 중국 시장 진출과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IT기술의 발달과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에 힘입어 국가간 경계와 무관하게 소비와 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네덜란드계 MCN 사업자가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해외에서 인기있는 쇼트클립을 중국 현지 정서에 맞게 재편집해 영향력을 키워왔다.

특히 서양인 왕홍이 중국어를 구사하며 콘텐츠를 전달하는 경우 중국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 한국인 왕홍들도 일부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며 성공 사례가 일부 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MCN 트레져 헌터도 중국내 유명 기획사와 협력해 잠재성 높은 왕홍 스타를 준비중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케이팝 스타 프로그램처럼 중국내 100개 도시와 10여개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왕홍 실력을 겨루는 프로젝트도 나올 전망이다. 무려 1년간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왕홍들이 실력을 겨루는 '더 미라클'이라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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