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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셀코리아 외국인, 휠라·기아차는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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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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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코스피를 팔아치우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이 있다. 실적개선세가 주목받는 종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매도세가 시작된 9일부터 이날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휠라코리아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 기간 휠라코리아 주식을 약 5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서는 1조6439억원을 매도하는 상황이었다. 휠라코리아는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5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5월 외국인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주식으로 통했다.

SK텔레콤이 외국인 순매수 약 422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기아자동차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펄어비스 주식 역시 외국인이 3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휠라코리아 주식을 매입한 동력은 뚜렷한 실적개선세로 파악된다. 지난해 6월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한 휠라코리아의 올해 매출 전망은 약 2조7291억원이었으나 이달 결과는 3조3860억원에 달한다. 불과 1년 새 시장 기대치가 24% 증가한 것이다.

지난 15일 발표한 휠라코리아 1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휠라코리아는 매출 8346억원과 영업이익 11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23.3%, 36.4% 뛴 수치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는 해외사업 성과가 고무적으로 실현됐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고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의류업체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좋았다.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돼 2020년에는 이익이 크게 늘 전망이다. 5G 가입자 증가로 이동전화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감소 양상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턴어라운드가 유력하다"며 "배당 증가 기대감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아차는 연초 이후 주가 상승이 돋보이는 종목이다. 5월 들어 기아차 주가는 주춤했지만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가운데 기아차 주식은 약 347억원어치를 매수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었던 2017년과 2018년에 비해 올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원화가치 하락이 기아차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기업 가운데 환율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가장 큰 회사다. 수출주로서 원화가 약해지는 데 따라 수혜를 보는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향후에도 이러한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시장을 대표하는 반도체 종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다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섹터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매수했던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도 이날 이 종목들의 주가는 좋지 못했다. 휠라코리아와 기아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15%와 3.17% 하락한 8만3100원, 4만1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 주가 역시 전일보다 0.96% 하락한 25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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