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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ODM 수출강화…신원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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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원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흑자 전환했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으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확대해 수출을 늘린 것이 수익 개선에 큰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신원은 2019년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억9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원은 1973년 의류 수출업을 시작하며 설립된 기업으로, 1989년 내수 패션 사업을 추가해 이원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수출 부문에서는 니트 등을 해외 생산 법인에서 생산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내수 패션 부문은 자체 남성복(지이크, 파렌하이트), 여성복 브랜드(베스띠벨리, 비키, 씨)와 캐주얼 브랜드(마크엠)를 백화점, 대리점 등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 1분기 흑자 전환은 수출 부문 ODM 사업을 확대한 것이 뒷받침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ODM 사업은 단순히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소재 선택 등에도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신원은 ODM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팀을 확대하고, 자동화 기계를 구매하는 등 설비 투자를 늘렸다. 이를 통해 오더에서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정보기술(IT)화해 불필요한 고정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신원은 미국 월마트, 갭 등에 ODM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ODM 확대로 니트 사업 매출액과 수익성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수출 부문 매출액은 전년 1분기 900억원 대비 42.9% 신장한 128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수출 강화 작업을 꾸준히 한 결과 2018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개선됐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비용이 줄어드는 등 재무건전성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대표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와 '파렌하이트'를 분리해 12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고,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을 정리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지이크와 파렌하이트 연매출액은 각각 680억원, 600억원 수준이다.

여성복 브랜드 '비키'도 리뉴얼해 재론칭했으며 '베스띠벨리' '씨' 등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국내에 신규 론칭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을 중심으로 젊은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마크엠은 2017년 중국에서 먼저 론칭한 브랜드로, 국내에는 올해 처음 선보였다.

최근 서울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마크엠 랩'을 오픈해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을 표출하는 상징성 있는 매장으로 운영하며 차별화된 유통망 구성에도 힘쓰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마크엠은 아직 론칭 초기지만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신선한 스트리트 감성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 층에게서 긍정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원의 수출 부문 정상화와 내수 패션 부문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2020년부터는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영업 현금 창출능력 제고와 운전자본 관리 강화 정책·보수적 투자계획 등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 개선 여지가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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