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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기업 들어선 동탄, 전입신고 일주일새 1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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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도시가 늙어간다 ② ◆

매일경제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기업에 다니는 백 모씨(32)는 최근 화성시 동탄6동 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했다. 수원시에서 태어난 백씨는 그동안 수원을 떠난 적이 없는 수원 토박이다. 그런 그가 수원을 떠나 화성으로 이사를 간 이유는 무엇일까.

백씨는 "수원에 살 때 주차난이 너무 심해 이사를 결심했다"면서 "용인 등 여러 곳을 살펴보니 동탄2신도시가 조용하고 깨끗해 이사를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백씨가 전입신고를 한 동탄6동 주민센터는 최근 전입신고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최근 일주일 새 전입신고를 한 주민만 1000명에 달한다고 주민센터는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화성시 평균 연령은 36.6세로 전국 229개 자치단체(세종시 포함) 중 가장 젊다. 전국 평균 연령(42.2세)보다도 무려 6세 어리다. 동탄1·2신도시 주변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동탄테크노밸리, 두산중공업,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화성일반산업단지, 동탄오산산업단지 등 대규모 배후 산업단지가 즐비해 좋은 일자리가 많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 화성시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은 8079만원(2016년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경기도 1인당 GRDP 평균이 2960만원인 걸 감안하면 화성시는 이보다 175%나 많은 부자 도시인 셈이다.

젊은 도시들은 쾌적한 주거 환경, 일자리, 교통 여건 삼박자를 갖춘 것이 비결이다. 평균 연령이 38.6세인 시흥시는 2015년 7월 입주를 시작한 배곧신도시가 인구 연령을 주도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배곧신도시는 4월 말 기준 5만9000명이 주민등록을 해 계획 인구 규모(5만6000명)를 넘어섰다. 고품질 아파트 분양가가 서울에 비해 싸고 1시간 내 가능한 서울 접근성, 서울대 시흥캠퍼스로 대표되는 교육특구 등 정책이 젊은 부부 등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평균 연령이 37.2세에 불과한 오산시는 교육도시란 특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오산시는 2010년을 전후해 세교지구 개발로 인구가 많이 늘다 인접 도시인 동탄신도시 개발로 잠시 정체기를 겪었다. 그러다 최근 2년간 1만2000명가량 인구가 늘었다. 오산시는 자녀가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수원시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 변방 이미지가 가속화하자 교육 주도 성장 전략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 그 결과 10년 전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 중 90% 이상이 수원 등 인근 도시로 빠져나갔지만 지금은 82%가 오산 소재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2013년 37%에 불과했던 오산 거주 의향자도 2017년 84%로 뛰었다.

충남 천안시는 비수도권이란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평균 연령이 38.6세인 천안시는 평택시와 접해 있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수도권에 해당하지 않아 기업·대학 등 유치가 자유롭다. 천안시 관계자는 "천안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발달해 기업들이 준수도권으로 인식하는 데다 종합병원 3곳, 백화점 2곳, 특목고 등 교육 인프라스트럭처도 좋아 교육·정주 여건이 뛰어나다"며 "최근 5년 새 연평균 200개 이상 기업이 들어오면서 젊은이가 대거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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