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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新 을지태극연습 모델 개발한다더니…'구식'으로 UFG 훈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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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7~30일 새로운 을지태극연습 실시

UFG 폐지 이후 정부 을지연습과 軍 태극연습 연계

새 모델 개발한다 했지만 기존 합참 훈련 모델로 軍 훈련

8월쯤 전작권 전환 평가 위한 별도의 한미연합연습

이데일리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위치한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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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가 당초 한미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폐지하는 대신 정부 연습(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 연습(태극연습)을 합한 새로운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지만, 예산 조차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을지태극연습으로는 기존 UFG 연습 효과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기존 을지연습과 태극연습을 합친 새로운 을지태극연습은 기존 정부 연습인 국가위기 대응 연습과 전시 대비 연습, 그리고 군의 기존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태극연습으로 진행된다.

을지태극연습은 지난 해 한미연합 군사연습과 연계한 UFG 연습이 취소됨에 따라 을지연습을 유예하면서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새로운 정부연습 모델이다. 1968년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그해 7월 유사시 정부 대응 훈련인 을지연습이 시작됐다. 을지연습은 1976년부터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인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통합돼 2008년 UFG로 명칭이 변경됐다.

UFG는 전시 증원 훈련에 중점을 둔 키리졸브(KR) 보다 규모가 더 큰 군사 연습이다. 여기에 활용되는 워게임 모델 역시 창조21(지상작전)·청해(해상작전)·창공(항공작전)·천자봉(상륙작전) 등을 미 연습 모델과 연동한다.

하지만 을지태극연습에 활용하는 ‘태극 합동전장모의 모델’(이하 태극 JOS)은 우리 군의 지상·해상·공중 합동 작전 모의에 중점을 둔 모델이다. 합참의장 및 참모들과 작전사령부급 지휘관, 참모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다. 창조21이 중·소대급 등 5만개 단위 부대까지 묘사하면서 군단과 사단 전투를 구현하는 것을 감안하면 태극 JOS는 모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지난 해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을지연습 취소를 발표하면서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참은 새로운 군 연습 모델 개발을 위한 소요도 제기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을지태극연습 준비보고회의에서 “이번 을지태극 연습이 한국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과 처음 연계되는 만큼 우리의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존 2004년에 도입한 ‘구식’ 태극 JOS 모델로 새로운 훈련을 하는 모양새다.

한편 한·미는 UFG 폐지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별도의 한·미 연합 훈련을 8월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은 하반기 전작권 전환을 위한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과 병행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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