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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복제견 메이 학대 의혹’ 서울대 압수수색…동물단체 “반드시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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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복제견 ‘메이’.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공식 인스타그램


이병천 서울대학교 수의대 교수의 복제견 불법 실험 및 동물 학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21일 서울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대 수의대 본부 내 연구윤리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 교수 연구팀의 실험 중 숨진 복제견 ‘메이’와 관련된 연구 기록을 찾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 연구팀이 복제해 탄생시킨 ‘메이’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역 사역견(수렵 이외의 각종 작업 또는 노동에 쓰기 위해 사육하는 개)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서울대로 옮겨졌다.

올해 2월 폐사했는데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위고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서울대는 이 교수가 맡고 있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해 관련 연구를 중단시키고, 복제견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벌였다.

이후 조사위는 복제견 관리를 전적으로 사육관리사의 보고에만 의존하는 등 연구 책임자로서 관리 소홀 책임을 지적했지만 “의도적 학대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22일 동물실험과 학대로 메이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대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비글구조네트워크는 2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직도 서울대에 계류 중인 또 다른 은퇴 탐지견 페브와 천왕이를 조속히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인계할 것을 촉구한다”며 “제대로 된 수사로 반드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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