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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물적분할 후에도 단협 승계”… 노조 설득 나선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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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 31일 지주사 설립 / 사측, 담화문 내고 파업노조 설득 / “인위적 구조조정 없을 것” 강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노조가 반대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회사 측이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을 약속하며 노조 설득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1일 한영석·가삼현 공동 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단체협약은 기존대로 승계하고,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동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는 단협을 변경할 이유도, 계획도 없다”며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월차 제도, 연장근로수당, 근속수당, 각종 휴가제도, 자녀 장학금 등 모든 단협 사항을 유지하고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물적분할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내용은 재차 확인했다.

공동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책임경영체제를 유지할 계획으로, 중복업무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며 “그동안 기업 결합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수차례 내놨다”고 설명했다.

공동 사장은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가 내세운 물적 분할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물적 분할 후 울산 인력이 서울 등 타지로 유출될 것이라는 지역사회 우려에 대해서는 “당초 서울로 갈 예정이던 인력 50여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서울, 수도권에 기존 근무하던 인원 등을 재배치해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동 사장은 “새로운 항해가 두려워 안전한 항구에 머무르려고만 한다면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며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원대한 항해에 모두가 동참하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어 회사를 물적 분할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하기 위해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과 신설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된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물적분할이 되면 자산은 한국조선해양에 가고, 수조원대 부채 대부분은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돼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단체협약 승계 역시 불확실해 조합원의 근로조건이 악화되고 노조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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