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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파업…"자회사 전환 아닌 직접고용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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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병원 측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이 병원 상황에 적절"…노조 "자회사 전환은 꼼수"]

머니투데이

민주노총 전국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2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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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등 9개 국립대병원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명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1일 오전 각 병원별로 파업출정식을 열고 "병원은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이 아닌 직접고용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교육부가 '파견용역직 근로자의 조속한 정규직 전환 완료 촉구' 공문을 국립대병원에 보낸 이후에도 병원 측은 눈치보기, 시간끌기, 자회사 추진 꼼수 부리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나서서 '6월말 계약만료 이전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완료'를 직접 챙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지역지부 출정식에 참석한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서울대병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공공성 강화에 앞장서야 하지만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며 "병원의 공공성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국공립 병원의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현정희 의료연대본부장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이달 16일 정규직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 정규직 임금이 줄어들고, 승진 문제가 생기는 등 정규직이 손해본다는 거짓말을 했다"며 "서울대병원장이면 14개 국립대병원 맏형노릇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 본부장의 주장에 서울대병원 측은 "병원 행정처에서 보낸 메일에 '기존 직원들의 임금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노노갈등 유발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이 병원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명했다.

노조는 "직접고용 정규직화 병원이 책임져라", "자회사 필요 없다 직접고용 이행하라", "끝까지 투쟁해서 정규직화 쟁취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투쟁 결의를 다졌다.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명은 파업출정식을 마치고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세종시로 출발했다.

서울대병원 등 9개 국립대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세종시 교육부 앞에 집결해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유은혜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완료"를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달 말까지 정부와 병원 측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다음달 2차 공동파업과 전면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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