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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위기의 르노삼성’ 임단협 찬반투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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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만에 도출했던 잠정합의안.. 반대 51.8% 근소한 차이로 부결
사활 걸었던 신차 배정에도 차질.. 사측 "향후 노조와 협상일정 조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1개월 만에 극적으로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서 부결됐다. 봉합되는 듯 했던 르노삼성 노사 갈등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르노삼성은 노동조합이 2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실시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조원 47.8%가 찬성했지만, 반대표가 51.8%로 더 많았다.

노조가 사측과 마련한 합의안에 대해 영업부문 조합원의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 투표에선 찬성 52.2%, 반대 47.2%로 찬성률이 높았다. 반면,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 투표에선 찬성표가 34.4%에 불과했고, 반대표는 65.6%로 우세했다.

앞서 지난 16일 르노삼성 노사가 합의한 잠정안에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원과 성과 및 특별 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과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포함됐다. 이 외에도 생산직 근로자들의 전환배치 절차를 개선하고, 직업훈련병 투입을 통한 근무강도를 완화하는 방안 등이 합의안에 포함됐다.

이같은 합의안이 이날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이어져온 임단협 협상테이블에 또 다시 마주 앉게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당장 내놓을 입장이 없다"면서 "향후 노조와 만나 협상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르노삼성이 사활을 걸고 있는 신규 물량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르노삼성은 임단협 최종 타결 이후 르노 본사에 유럽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생산배정을 강력히 요청할 방침이었다.

XM3의 부산공장 배정이 유력했지만, 임단협 타결 불발로 르노 본사가 이 결정을 상반기까지 미룬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올해 만료되는 상황에서 내년 신규 물량 확보까지 실패한다면 르노삼성의 경영위기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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