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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벼랑끝 르노삼성…임단협 찬반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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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2018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직은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졌지만 영업직군에서 대거 반대표가 나오며 예상을 깨고 부결됐다. 임·단협 잠정 합의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던 르노삼성은 이번 합의안 부결로 인해 향후 강도 높은 전면 파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21일 오전 11시부터 진행한 찬반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2141표 중 51.8%인 1109표가 반대해 잠정 합의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40시간 넘는 협상 끝에 지난 17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은 재적 조합원 2252표 중 3분의 2 이상 참여해 투표자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최종 통과된다.

이번 합의안은 영업직군에서 반발이 컸던 까닭에 부결됐다. 투표 인원(1662명)이 가장 많은 생산직은 52.2%가 잠정 합의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영업직(442명) 중 65.6%가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에 필요한 전체 득표수 중 과반(1071표)에 불과 48표 못 미쳤다. 지난해부터 11개월을 끌어온 임·단협이 가까스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음에도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르노삼성 노사는 돌이키기 어려운 파국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22일 대의원 회의를 통해 재협상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합의안을 부결한 만큼 일단 파업 재개를 통해 사측을 다시 한 번 압박해야 한다"며 "이전 부분 파업보다 강도가 센 전면 파업을 전격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르노삼성 협력사 관계자는 "잠정 합의안 가결을 축하하는 환영 성명까지 미리 준비해놨는데 부결이라는 뉴스는 충격적"이라며 "노조는 재협상을 하겠다지만 사측과 르노 본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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