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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F35 도입 행사 하반기로 늦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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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줄곧 스텔스기 도입 비난

정부내 "대화 위해 행사 자제"

우리 군이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 전력화 행사를 올 하반기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F-35A 전력화 행사를 당초 6월 안에 여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7월 등 하반기에 행사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공군의 첫 스텔스 전투기인 F-35A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출발해 청주기지에 도착했다. 당시 열린 인도식에는 정경두 장관이 불참했고,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이 잠시 참석했다. 장관이 인수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국방부는 "정 장관은 4~5월쯤 열릴 예정인 전력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력화 행사는 계속 지연됐고 결국 하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원래 전력화 행사 날짜는 뚜렷하게 고정된 적이 없고 장관 일정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정한다"며 "F-15K 전력화 행사도 최초 인수한 지 수개월 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4~5월로 거론되던 전력화 행사가 하반기까지 미뤄지는 게 북한 때문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정부 내부에선 최근 "북한과 대화를 위해 군이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F-35A는 북한 미사일을 사전 탐지해 추적·파괴하는 킬체인(전략표적 타격)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북한은 수차례 우리 군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비판하며 "군사적 대결이 관계 개선 분위기를 망쳐 놓을 수 있다"고 비난해 왔다. 작년 3월 말 미국에서 열린 F-35A 1호기 출고식에 대해서는 "반민족적 범죄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 측은 장관·공군참모총장이 아닌 차관과 공군참모차장이 출고식에 참석해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으로부터 F-35A 추가 도입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에 행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군은 "미국으로부터의 인수 일정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군 안팎에서는 "결국 이번에도 북한 눈치 보기 외에는 행사 지연의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는 뒷말이 나온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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