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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마천루 버블 심각, 中 도시 파산의 저주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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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마천루의 50%가 중국에 소재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촉발된 초고층 빌딩 건설 붐으로 마천루 시대에 진입한 중국이 그에 따른 반대 급부인 버블 위험에 직면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른바 마천루의 저주에 걸려 도시 파산이 잇따르는 횡액을 겪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마천루의 저주란 초고층 빌딩을 짓는 기업이나 국가가 이후 최악의 경기불황을 맞는다는 가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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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우한시에 건설되고 있는 78층의 마천루 뤼디센터./제공=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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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모든 면에서 미국에 필적하는 대국답게 마천루 보유 기록도 놓치지 않고 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마천루의 50% 정도를 보유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낸해에만 총 88개의 초고층 빌딩이 완공됐을 정도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보다는 못해도 최소한 50여개 정도는 마천루 족보에 등재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대표적인 빌딩으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자리잡은 높이 636m, 총 78층인 뤼디(綠地)센터를 꼽을 수 있다. 올해 1월 기본공사를 끝내고 현재 내외부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중이다. 원래 공정대로라면 올해 안에 완공돼 입주가 시작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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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화교 매체 관계자들에게 뤼디센터 건축과 관련한 설명을 하는 후베이성 우한시 관계자./제공=CNS



내로라하는 국제적 수준의 마천루를 보유하게 된 우한시 입장에서는 신이 날 수밖에 없다. 최근 전세계 13개국의 화교 매체 관계자들을 초청,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현재 전국 곳곳에 산재한 마천루들의 상황을 상기한다면 마냥 기꺼워할 일 만은 아니다. 경기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사무실의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공실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 마천루 보유 도시와 기업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전국에 어느 정도 규모로 존재하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 구이청(鬼城·마구잡이로 건설된 초대형 주택단지)들이 직면한 현상과 하나 다를 바 없는 형국이다.

부동산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전국 마천루의 공실률은 평균 3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심한 곳은 40% 전후에도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되면 설사 마천루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방정부나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계산기를 다시 한 번 두드려봐야 한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로 보면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마천루의 저주에 따른 파산은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계획을 밀어붙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의 부동산 전문가인 량윈펑(梁雲峰) 씨는 “지금 어디나 할 것 없이 사무실은 공급과잉 상태라고 봐야 한다. 전국 곳곳에 그야말로 버블이 그득하다. 이런 상태에서 마천루를 건설한다는 것은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라고 해야 한다”면서 현재 상황이 상당히 위급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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