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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목숨까지 앗아간 인니 조코위 대통령 재선 불복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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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6명 중 1명은 총상…당국 "보안요원 실탄 없었다"

뉴스1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 재선 항의 시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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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달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이 재선됐다는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 후 벌어진 시위로 시민 6명이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오늘 아침 9시 현재 약 200명이 다쳐 5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는 6명이다"고 발표했다.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날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는 조코위 대통령이 55.5%, 야권 대선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는 44.50%를 각각 얻어 조코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이에 불복한 수비안토 후보의 지지자들이 자카르타 시내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약 1000명이 모인 이 시위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몇 시간 후 일부 시위자들이 다시 모여들면서 경찰과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 시위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뉴스 웹사이트 티르토 등 현지 매체들은 이 과정에서 남성 한 명이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진압 병력이 총으로 무장하지 않았다면서 책임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데디 프라세툐 경찰 대변인은 "최소 20명을 체포하고 사상자 수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상의 보안요원들은 실탄으로 무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전 특전사령관 한 명이 시위대를 위해 무기를 밀반입하려 했다가 구금됐다.

대통령 비서실측은 기자들에게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조직적인 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국이 폭동 관련자로부터 권총 2자루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배후가 누군지 안다"는 말도 했다.

지난주에는 경찰이 선거 후 시위에서 혼란을 일으키려고 계획했던 수십명의 이슬람 국가(IS) 연계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종합하면 정부 측은 현지 테러 조직이나 일부 과격 시위자들에게 발포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직까지 모두 24만5000명이 공직에 출마한 사상 최대 선거가 치러졌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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