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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2행시 이벤트’ 개최한 경찰청 SNS 들어가보니…조롱vs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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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경찰청이 지난 21일 오후 1시20분 페이스북에 ‘ㅇㅈ’ 키워드로 2행시를 짓는 이벤트를 열고 국민들의 참여를 격려했다. 이 가운데 해당 이벤트가 ‘대림동 여경 논란’을 조롱하는 장으로 전락해 난감한 상황이다.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인 ‘폴인러브’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경찰청이 인정하는 [ㅇㅈ은 뭐다] 이벤트’를 열고 당첨자에게는 순찰차 USB(32GB)를 50명에게 준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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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경찰청과 어울리는 ‘ㅇㅈ’ 단어로 2행시를 완성해야 하는 것.

하루 동안 13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73회나 공유되는 등 해당 이벤트는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누리꾼 중 일부는 2행시를 통해 ‘대림동 여경 논란’을 비꼬기도 했다.

22일 오후 8시 기준 가장 많은 ‘좋아요’를 얻은 댓글은 ‘안전’으로 2행시를 지은 A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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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안: 안돼요 국민여러분, 전: 전 수갑 못 채우니 남자 분 나오시라고요”라고 당시 여경의 대응을 비꼬는가 하면 ‘인간’이라는 2행시를 지어 대림동 여경 논란 동영상 촬영자를 고소한 경찰을 비판했다.

끝으로 A씨는 “시민과 범죄자의 만남, 치안중개사가 도와드립니다”며 여경 비하 단어인 ‘치안중개사’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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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오전’ 2행시였다.

해당 댓글을 쓴 B씨는 “오: 오또케 오또케, 전: 전 그런거 할 줄 모른단 말이에욧”이라고 2행시를 지었고, 2행시의 제목은 ‘여경’이라고 붙였다.

‘오또케’라는 단어는 사건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발만 구르는 여경의 모습을 비하하는 신조어다.

나아가 세 번째 호응이 많은 댓글은 117개의 ‘좋아요’를 받은 ‘안전’, ‘인정’ 2행시 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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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댓글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림동 여경의 대응에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들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조치해줘 감사를 표한다”고 격려한 것과 관련 2행시를 지은 것.

이번 이벤트는 대림동 여경 논란에 더욱 불을 지피는가 하면, 여경을 혐오하는 단어들도 잇따라 오르고 있어 이벤트를 종료하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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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경찰청 및 경찰에게 고마움을 전하거나 응원하는 2행시도 이어졌다.

어떤 누리꾼은 “열: 열정 넘치는 전국 경찰, 정: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듭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 안전한 대한민국은, 전: 전국민과 함께여야 이룰 수 있습니다” 등의 2행시를 지었다.

추후 경찰청은 ‘좋아요’가 많은 사람을 순서대로 상품을 주는 것이 아닌, 랜덤으로 추첨하여 50명을 선정해 경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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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공개한 원본 영상에는 취객이 경찰관을 폭행하고(왼쪽) 이를 제압한 남성 경찰관과 여성 경찰관을 다른 취객이 밀치며(가운데) 이후 여성 경찰관이 무릎으로 쓰러진 취객을 제지하는 장면이 담겼다. 구로경찰서 제공


앞서 지난 1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림동 경찰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되면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 속에는 술 취한 남성이 남성 경찰관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고, 함께 출동한 여성 경찰관이 취객의 저항에 못 이겨 힘없이 옆으로 밀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두고 여경이 취객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과 함께 ‘여경 무용론’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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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영상은 ‘영등포구 대림동’이 아닌 ‘구로구 구로동’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밝혀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해명 자료와 함께 출동 당시 상황이 담긴 2분짜리 영상 원본을 함께 공개했으나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갈무리, 구로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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