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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미국 “잇단 동맹국 위협, 이란이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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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군사대응 정당성 강조 “신뢰할 만한 정보 있다”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나즈란의 병참기지를 21일(현지시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군 외에 미군과 정보전문가도 머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후티반군은 일주일 전에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시설을 공격했다.

후티반군은 이날 카세프-2K 드론으로 나즈란 기지를 공격했다고 알마시라 위성방송을 통해 밝혔다. 예멘 내전에 개입해 이슬람 수니파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군은 “후티는 이란의 테러리스트 조직”이라며 이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공격 배후로 지목된 이란 정부는 이날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나즈란 기지가 미군과 사우디군 간 은밀한 협력이 진행 중인 장소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공격이 미군을 겨냥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군 특수부대 그린베레가 이 기지에서 사우디군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미국 민간 전문가들이 사우디 당국과 함께 후티반군의 미사일 발사대 위치 정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발생한 사우디 아람코 송유시설 드론 공격, 이라크 바그다드 미국대사관 인근 로켓포 공격 등이 이란과 연결됐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미국의 잇단 경제 제재 압박에 맞서 해상에서 사우디 석유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봐온 중동지역의 모든 충돌과 이번 공격의 양상을 비춰볼 때 이란이 이 사건들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도 이날 의회에 출석, 이란 전략을 보고하는 비공개 회의에서 “(이란의) 위협으로 볼 만한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섀너핸 대행은 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에는 “현재로선 이란의 오판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전쟁을 억지하자는 것이지 싸우자는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섀너헌 대행 등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중동지역 항모전단 급파 등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화당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강경파들이 이란에 대한 공격적 대응을 정당화하기 위해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루벤 가예고 하원의원(애리조나)은 “이란과 전쟁을 논의해야만 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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