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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북한 문제, 미국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기류 하노이 결렬 후 ‘단계적 비핵화’ 의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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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의회 외교포럼 방미 의원단, 특파원 간담회 밝혀

미국 조야에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비핵화 문제의 단계적 해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 대선 국면과 맞물려 북한 문제가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라고 방미 의원단이 전했다.

국회 한·미 의회 외교포럼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전 국회의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2016년 여야 의원들과 왔을 때는 북핵 문제가 심각한 국면이어서 강경한 목소리와 아닌 목소리가 혼재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관심이나 열기가 좀 식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 북핵 문제는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요하는 문제일 것 같고, 외교적·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포럼 의원단은 지난 19일 방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 등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다.

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그동안 하노이 회담의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해결방법에 대해 좀 부정적 기류로 바뀐 거 아니냐는 분석이 서울에서 많이 있었는데 와서 보니 의원들이 단계적 해결 방법이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방미했던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이전에는 북한 핵 문제가 미 조야에서 우선순위로 보면 굉장히 상위에 있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뒤 순위로 밀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북한 문제가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차 정상회담 결렬 배경과 관련해 “미국 측은 북한에 로드맵에 관해 설명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영변 핵시설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 5개 유엔 제재 결의 해제를 요구하면서 결과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야기한 단계적 해법은 핵 시설과 핵 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결을 포함해 일시에 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해 나가면서 종착점에 가서 북한 핵무기를 완전하게 제거하는 게 좋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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