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나라공화국이 개국했다. 강우현 전 남이섬 대표가 제주에 내려간 지 5년 만에 내놓은 '상상나라'다. 사진 속 풍경은 원래 풍경이 아니다. 땅을 파서 연못을 만들고 파낸 흙으로 산을 쌓았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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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라공화국이라. 이름부터 설명해야겠다. 제주의 옛 이름 ‘탐라’와 발음이 비슷한 ‘탐나다’를 합친 다음 ‘공화국’을 붙였다. 국가가 아닌 것이 국가 시늉을 한다. 이와 같은 형태를 ‘초소형국가체(Micronation)’라 부른다. 자체적으로 국가·국기·화폐 등 국가 상징도 만든다. 애들 장난 같다고? 현재 전 세계에는 120개가 넘는 마이크로네이션이 있다.
탐나라공화국 강우현 대표. 남이섬 신화를 일군 주인공이 제주도에서 두 번째 나라를 세웠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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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탐나라공화국은 남이섬 신화를 일군 강우현 대표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세운 나라다. 한 번의 역모로는 모자라 제주도에서 두 번째 역모를 감행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강우현 대표 특유의 장난기를 이해하지 못하고선 탐나라공화국의 재미와 의미를 알아채지 못해서다.
제주 탐나라공화국 보세구역 '출입국관리소' 풍경. 갤러리처럼 꾸며놨다. 여기에서 비자나 여권도 발급하고(입장권도 판매하고), 현무암을 녹여 만든 기념품도 판매한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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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소 어귀에 시커먼 전기 가마가 놓여 있다. 어쩌면 흉물스러운데, 탐나라공화국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 가마가 현무암을 녹인다. 강우현 대표는 제주도에 내려오자마자 낮에는 땅을 파고 밤에는 돌을 녹였다. 용암이 굳어 현무암이 됐으니 현무암을 녹이면 용암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13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자 현무암이 녹기 시작했다. 그는 직접 구운 도자에 점액질의 현무암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썼다. 만들고 보니 독특한 기념품이 됐다.
사진 왼쪽이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 오른쪽이 한 번 녹인 현무암.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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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인 현무암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쓴 기념품. 접시도 탐나라공화국 가마에서 직접 구운 것이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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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서 연못을만들고 연못 복판에 제주도 모양의 섬을 만들었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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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 땅을 파다 보니 길이 생겼고, 굽은 길을 따라 용 머리를 닮은 모퉁이가 만들어졌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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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쌓다 보니 이런 모양도 만들어졌다. 토끼와 공룡. 하동대 옆에 조성한 가짜 동물원 '하동물원'의 풍경이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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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예술관 내부 모습. 사진 아래 진흙 조형물 뒤의 책들이 중국허난성문화청이 보내온 것이다. 그 위의 책들은 지난해 헌책축제 당시 기증받은 책들이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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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탐나라공화국 '호롱궁'. 재활용한 폐기물로만 만든 공간이다. 녹인 소줏병과 깨진 도자 조각 등으로 장식했다. 제주 탐나라공화국도 남이섬처럼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했고, 온갖 쓰레기를 다시 썼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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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탐나라공화국 여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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