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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하정훈의 '삐뽀삐뽀'] 아기 다리 양쪽 주름 다르면 '고관절 탈구' 진찰 받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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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조선일보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기의 다리 주름이 좌우가 다르면 고관절 탈구가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고관절은 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인데 우리 몸의 무게를 다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걷는 데 문제가 생긴다. 고관절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튼튼해지는데 출산 전후 고관절의 발달에 문제가 생기면 탈구가 생길 수 있다.

고관절 탈구가 있으면 다리가 비대칭으로 벌어지고 다리의 길이와 무릎의 높이가 다르고 고관절에서 딸깍이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양쪽 사타구니 주름이 다른데 사타구니보다 아래쪽의 주름은 고관절 탈구와 대개 연관이 없다. 한쪽에만 탈구가 생기면 좌우 비대칭으로 절 수 있고 양쪽 탈구일 경우는 오리걸음으로 걷게 된다. 고관절 탈구는 내버려 두면 보행에 장애가 생기고 관절염이 잘 생긴다.

고관절 탈구를 방지하려면 출생 후 육아 방식에 주의해야 한다. 속싸개로 쌀 때 엉덩이와 다리를 움직이지 않게 일자로 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카시트에 앉히거나 포대기로 업을 때도 다리가 벌어지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리 자세는 개구리처럼 굽힌 자세가 고관절 탈구 예방에 좋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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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탈구가 있으면 가능하면 빨리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의심스러우면 신생아 때부터 초음파 검사해서 확진할 수 있다. 생후 6개월 전에 발견하면 보조기 사용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나이가 들면 석고 붕대로 몇 개월간 고정해야 하고 두 살 이후부터는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일단 다리 주름이 다르거나 고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으면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관절 탈구는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정말 중요한 병이란 걸 잊지 말자.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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