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헤럴드부동산포럼]“3기 신도시 발표 타이밍 절묘…하지만 규제에는 항상 대가 따른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일본 시장만 비교하면 실수하기 쉬워, 장기적으로 부동산 투자 매력 높다”

-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는 ‘공급’…“자본주의, 더 나은 주거 욕망 당연한 것”

헤럴드경제

홍춘욱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헤럴드부동산포럼 2019’의 첫번째 강연자로 나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가격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사이에 잡혔습니다. 첫번째 원인은 경기가 나빠졌고, 두번째 원인은 정부의 규제 강화입니다. 하지만 규제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헤럴드부동산포럼 2019-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과제’의 첫번째 강연자로 나서 열띤 토론의 서막을 열었다. 한국금융연구원, 국민은행, 국민연금 등 한국의 대표적 금융기관을 거치며 27년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국내외 부동산 분야에도 정통해 현장에서 인기 높은 강연자로도 손꼽힌다.

이날 홍 이코노미스트는 ‘금융논리로 본 주택시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데이터에 근거한 날카롭고 명쾌한 분석을 펼쳤다. 관람객들도 숨죽이고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강연에 집중했다.

그가 우선 주목한 것은 세계 선진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다. 미국ㆍ영국ㆍ일본ㆍ호주 등 주요 12개 국가의 부동산 가격을 분석한 결과, 1900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는 물가상승률 만큼 집값이 올라갔다. 하지만 이후 ‘버블 경제’ 시기 일본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뒤 다시 급락하면서 선진국 부동산 평균 가격을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

홍춘욱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헤럴드부동산포럼 2019’의 첫번째 강연자로 나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구조나 여러가지 흐름이 한국과 전혀 다른 나라(일본)를 자꾸만 우리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면서 “‘일본이 망했으니 우리도 망할 것’이라는 식의 좁은 바운더리(경계)에 있으면 실수하기 쉽다. 현재까지 꾸준히 우상향하는 다른 11개 국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세계 경제 흐름에서 보면 부동산이 주식 수익률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대신 굉장히 안정적이고 장기간 투자 매력이 높은 자산”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과 관련 홍 이코노미스트는 “작년은 십여년에 한 번 있는 강세장이었고 올해는 조정을 받고 있는 정도”라면서 “여기에서 ‘대세 하락’을 얘기하려면 강한 근거가 필요한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3기 신도시 부분에서 그는 “발표 타이밍이 절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2월과 3월부터 서울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상황이었는데 적기에 대책이 나왔다”며 “(정부의) 신도시 발표가 없었다면 하반기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홍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공급을 꼽았다. 그는 “신축주택은 시장에서 점점 희소해지고 30년, 40년 이상된 노후 주택들이 시장에 널려 있으면 연식 차이에 따라 가격 분단이 나타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홍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은 욕망이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곳이고, 더 나은 주거여건에 대한 선호도 욕망의 하나”라면서 “부동산 정책이 더 강화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결정하겠지만 규제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bigroot@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